[단독] 부산 핵폐기물, 2017년 울산으로 옮긴다
[단독] 부산 핵폐기물, 2017년 울산으로 옮긴다
  • 윤병효 기자
  • 승인 2014.09.1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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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원전 임시저장조 완전포화, 1호기 수명연장 꼼수 지적
   
▲ 고리원전

[이지경제=윤병효 기자] 2017년부터 부산 고리원전의 사용후핵연료가 울산으로 옮겨 저장된다. 공론화 될 시 주민들과 반핵단체들의 큰 반발이 예상된다.

사용후핵연료는 제논‧스트론튬‧세슘‧플루토늄 등 인체 치명적 방사능이 나오는 고준위 방사능폐기물이다.

부좌현 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이 한국수력원자력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부산 고리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조는 2016년 포화상태에 이른다.

고리원전의 저장용량은 6,494다발이며, 지난해 말 저장량은 5,154다발, 현 포화량은 약 82%로 추정된다.

특히 가동연도가 30년이 넘은 고리1~4호기는 이미 임시저장조가 포화 상태다. 4개 원전에서 생성되고 있는 사용후핵연료는 1km 떨어진 신고리1‧2호기로 옮겨 저장되고 있다. 이를 호기간이동으로 부른다.

문제는 2016년이면 신고리1‧2호기 저장조도 포화상태가 된다는 점이다.

한수원은 해결책으로 내년 초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신고리3‧4호기로 고리1~4호기의 사용후핵연료를 옮겨 저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최장 3.5km의 이동이 불가피하고, 특히 저장지역도 바뀐다.

고리원전은 고리1~4호기와 신고리1‧2호기까지 부산 기장군에 있지만 신고리3‧4호기와 착공 전인 신고리5‧6호기는 울산 울주군에 있다.

   
▲ 핵폐기물 운반거리 3.5km 정도가 되는 고리1·2호기(왼쪽)와 신고리3·4호기 위치

따라서 2017년부터는 고리1~4호기의 사용후핵연료가 부산에서 울산으로 옮겨지게 된다.

특히 이는 2016년이면 수명이 만료되는 고리1호기의 수명을 2차 연장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지적이다.

신고리3‧4호기로까지 호기간이동이 이뤄진다면 고리원전의 사용후핵연료 포화저장연도가 2016년에서 2028년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1호기의 수명연장 걸림돌인 저장용량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이다.

지역주민들과 반핵단체들은 한수원이 무리하게 핵연료봉을 이동시키고 있다며 중단할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부산 기장군에 사는 한 주민은 “저장고에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사용후핵연료를 장거리 이동까지 시킨다니 불안하기 짝이 없다”며 “호기간이동 중단은 물론이고, 1호기 수명이 재연장된다면 서병수 시장에게 공약 미이행에 대한 책임을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처장은 “사용후핵연료를 부산에서 울산으로 옮겨 저장하는 것은 호기간이동을 넘은 부지간이동 수준이기 때문에 안전성 여부를 다시 따져봐야 하고 지역주민들의 동의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 관계자는 “IAEA 규정에 근거한 안전시설로 이동시키기 때문에 100% 안전을 확신한다”며 “장거리 이동에 대해 주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이해하지만 사용후핵연료 운반은 기밀2급 사안으로 날짜, 거리 등이 모두 비밀이라서 주민들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yb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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