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SK 기름값, 제일 비싼 이유 "알고보니…"
수상한 SK 기름값, 제일 비싼 이유 "알고보니…"
  • 윤병효 기자
  • 승인 2014.09.1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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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중간유통 참여로 기름값 항상 비싸
▲ SK 상표 주유소

[이지경제=윤병효 기자] 부동의 석유시장 점유율 1위인 SK가 시장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 계열사를 중간유통시장에 진출시켜 마진을 챙기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생긴 고가의 기름값은 고스란히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SK그룹 계열사인 SK에너지는 수십 년간 국내 석유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SK에너지의 주유시장 점유율은 통계가 시작된 2001년 36%로 1위였고, 14년이 지난 올해 6월에도 31%(3,952개)로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다.

SK에너지는 항상 가장 비싼 기름값을 형성하고 있다.

주유소협회 자료에 따르면 2000년에 실시한 7번의 기름가격 조사에서 모두 SK에너지가 가장 높았고, 올해 8월 평균가격 조사에서도 역시 가장 높았다.

그러나 SK에너지의 주유소 판매가격이 가장 높은 것과는 달리 정유사 도매가격은 오히려 타 정유사보다 낮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 자료제공=한국석유공사

석유공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정유사별 도매가격은 휘발유에서 GS칼텍스가 1,758원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1,756원의 현대오일뱅크, 다음이 1,755원인 SK에너지였다. 경유에서도 현대오일뱅크가 1,520원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1,513원인 GS칼텍스, 다음이 1,512원인 SK에너지였다.

더군다나 올해 SK에너지는 일반적 도매가격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납품하는 석유공사의 알뜰주유소 공급입찰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SK에너지의 도매가격은 가장 낮은 수준인데도 왜 주유소 판매가격은 가장 높게 형성되고 있을까?

이유는 정유사와 주유소 사이의 중간유통 단계에 그룹 계열사인 SK네트웍스가 진출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석유대리점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SK네트웍스는 SK에너지 정유사로부터 석유제품을 공급받아 이를 다시 SK에너지의 3,950개 주유소 중 77%인 3,050개 주유소에 공급하고 있다.

타 정유사들은 자회사가 중간유통을 맡고 있지 않고 SK그룹이 유일하다.

SK네트웍스에서 석유대리점사업을 맡고 있는 E&C(Energy & Car)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11조3,000억원으로 총 매출액 중 가장 많은 43%를 차지했다. 영업이익도 8조7,000억원으로 총 영업이익 중 36%를 차지했다.

SK네트웍스가 석유유통 단계에서 챙긴 마진수익은 다시 SK그룹으로 귀속되고 있다.

SK네트웍스의 최대주주는 SK(주) 39.1%(9,714만주), 최신원 0.41%(100만주), 최재원 0.08%(19만주) 등이다.

SK는 SK네트웍스로부터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100억원에서 150억원의 배당수익을 챙겼다. SK의 실질적 소유자인 최태원 회장도 이에 대한 수익 혜택을 보고 있다. 

SK에너지 측은 기름값이 비싼 이유에 대해 자사 상표주유소들이 가장 상권이 좋은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지, SK네트웍스가 중간유통에 있기 때문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SK 주유소가 가장 먼저 생기다보니 전국에서 가장 목이 좋은 곳과 서울 등 물가가 높은 지역에 위치한 주유소가 많다”며 “또한 세차 등 주유소 부대서비스도 좋아 가장 높은 가격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타 정유사와 달리 SK그룹만 석유제품 중간유통 단계에 그룹 계열사인 SK네트웍스를 참여시킴으로써 SK 판매가격이 높아진 것은 다 아는 사실”이라며 “계속해서 SK 측에 이런 부분에 대해 시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소시모 관계자는 이어 “SK가 석유판매시장 1위 업체인 만큼 모범적으로 가격인하에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병효 기자 yb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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