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윤병효 기자] 가스공사 본부장들이 퇴임 후 협력사에 대표자 급으로 재취업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의 협력사들은 가스공사의 관련한 모든 하청일을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7월 선임된 장석효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첫 내부인사 출신으로 주목을 받았다. 가스공사에 신입으로 입사한 뒤 자원사업본부장까지 역임하다 퇴직 후 사장으로 선임된 케이스다.
그런데 장 사장이 퇴임 후 취직한 곳이 문제가 되고 있다.
장 사장은 퇴임 후 통영예선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통영예선은 가스공사의 통영기지에 들어오는 LNG선박들을 부두로 예인하는 업무를 하는 하청업체이다.
가스공사 본부장이라는 프리미엄을 이용해 하청업체 대표자로 갔다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이다.
통영예선 대표로 간 사람이 장 사장뿐만은 아니다. 통영예선 2대 대표는 송원종 전 본부장, 3대 대표는 이상범 전 본부장, 4대 대표도 김효원 전 본부장이었다. 가스공사 본부장 출신들이 이 업체의 대표 자리를 독식하고 있고 이 덕분인지 업체는 가스공사의 예인 하청일을 계속해서 따내고 있는 것이다.
가스공사의 나머지 LNG기지인 평택기지와 인천기지 역시 다르지 않다.
평택기지의 예인 하청업체인 남성예선의 대표 역시 박영성 전 본부장이고, 인천기지의 하청업체인 한국가스해운의 대표도 양선장 전 본부장이다.
이쯤되면 가스공사 LNG기지의 예인 하청업을 따내려면 가스공사 본부장들을 대표로 데려오는 것은 필수로 봐야 할 정도다.
특히 통영예선과 남성예선의 사무실은 통영과 평택에 있지 않고 모두 서울 강남에 위치하고 있다. 수도권에 집을 두고 있는 본부장들을 배려(?)한 조치로 보인다.
정부 부처 관료들이 퇴임 후 산하 공기업으로 자리를 옮겨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마찬가지로 공기업들도 퇴직임원들이 협력업체로 자리를 옮기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윤병효 기자 yb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