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임원 31% '물갈이'…3세경영 시작
현대중공업 임원 31% '물갈이'…3세경영 시작
  • 윤병효 기자
  • 승인 2014.10.17 09:5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선3사 임원 81명 감축, 정몽준 장남 기선氏 상무 승진
▲ 현재중공업 조선소

[이지경제=윤병효 기자]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이 있다. 뭔가 새로운 일을 하려면 주변 환경도 새롭게 해야 잘 된다는 뜻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새 부대 만들기에 들어갔다. 경영 변신을 위해 대대적인 임원 인사를 단행한 것.

현대중공업그룹은 주요 계열사의 임원진을 교체하고 특히 조선 3사(현대중공업·삼호중공업·미포조선)의 임원 262명 가운데 31%인 81명을 줄이는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이와 함께 정몽준 최대주주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수석부장을 상무로 승진시켜 3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 배경에 대해 "어려움에 처한 회사에 변화를 주고, 체질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조기 인사를 단행했다"며 "조직을 슬림화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하고 이에 맞는 인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한 것이 이번 인사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삼호중공업 하경진 대표이사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현대오일뱅크 문종박 대표이사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또한 현대중공업 이성조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키는 등 31명을 승진 발령하고, 박희규 부장 등 28명을 상무보로 신규 선임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지난 12일 전 임원으로부터 일괄적으로 사직서를 받은 뒤 하루 만에 그룹 사장단과 본부장 인사를 전격 단행한 데 이어 곧바로 임원 인사까지 끝마쳤다.

현대중공업이 대대적인 임원 인사를 단행한 것은 그룹 사업구조 및 경영에 강도 높은 개혁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

올해 현대중공업은 역대 최악의 영업실적을 거두고 있다. 상반기에만 1조3,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거뒀고, 하반기에도 반등 계기가 별로 없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의 상황. 세계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전체적인 선박 발주량이 떨어지고 있고, 중국의 저가 수주까지 겹치면서 향후에도 업황 개선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결국 현대중공업은 대대적인 개혁작업이 필요하다는 결론 아래 이를 추진하기 위해 권오갑 신임 사장을 임명하고 인사와 위기극복 시나리오까지 짜고 있다.

권 사장은 현대오일뱅크 사장 시절 짧은 임기동안에 최저의 국내 석유시장 점유율을 확 끌어올리는 경영력을 선보였다. 해병대 출신답게 강한 추진력이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몽준 최대주주의 높은 신임 아래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정기선 현대중공업 신임 상무

정몽준 최대주주의 장남 정기선 씨가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현대중공업의 본격적인 3세 경영을 알렸다.

정 상무는 2009년 1월 현대중공업 재무팀 대리로 입사했다. 그해 8월 미국 스탠퍼드대로 유학을 가 경영학석사 과정을 밟은 뒤 2011년 9월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지사에서 컨설턴트로 일했다. 이후 지난해 6월 현대중공업에 재입사해 경영기획팀과 선박영업부 부장을 겸임하면서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정 상무가 젊고 새로운 경영감각을 갖췄다는 점에서 이번 그룹 개혁작업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은 현대중공업그룹 임원 인사 현황.

<현대중공업>

◇승진

▲ 전무 이성조 이동일 박병용 김숙현 김삼상 정명림 최상철 이상기 이균재 차동찬 송기생

▲ 상무 박영규 윤기영 김근안 조용운 이호형 이창원 손득균 김대영 노진율 이상용 김헌성 박인권 정기

◇ 신규 선임

▲ 상무보 박희규 박무성 남상훈 노동열 정성훈 권영준 강상립 정석환 최재봉 서유성 최동헌 이창호 김영권 권용범 허호 강영 박종환 김원희 장봉준 손정호

<현대미포조선>

◇ 승진

▲ 상무 송인

◇ 신규 선임

▲ 상무보 이경수

<현대삼호중공업>

◇ 승진

▲ 사장 하경진

▲ 상무 유영호 은희석 신용완

◇ 신규 선임

▲ 상무보 이만섭 조민수 주정식

<현대오일뱅크>

◇ 승진

▲ 사장 문종박

▲ 부사장 강달호

◇ 신규 선임

▲ 상무보 박광진 허광희 문성 이용만  


윤병효 기자 ybh@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