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효, 하청업체서 고액연봉 '특혜' 누려
장석효, 하청업체서 고액연봉 '특혜' 누려
  • 윤병효 기자
  • 승인 2014.10.2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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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보도 가스공사 비리, 산업위 국감서 지적
▲ 23일 국정감사에서 장석효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의원들의 질의를 듣던 도중 잠시 고민에 빠져 있다 <사진 - 나경식 사진기자>

[이지경제=윤병효 기자] 본지가 이미 보도한 <가스공사 퇴직임원들의 이상한 '재취업'(9월 23일)>이 국감에서 지적사항으로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김제남 의원(정의당)은 23일 한국가스공사 국감에서 퇴직 임원들이 하청업체에 고액연봉을 받는 사장급으로 재취업하고 있으며, 특히 이들 업체들이 가스공사와 장기간 독점계약까지 체결하고 있어 특혜를 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가스공사는 총 4개 LNG수입기지가 있으며, 각 기지마다 LNG선을 부두에 정박시키거나 내보내는 일을 하는 예선업체를 각 한 개씩 하청으로 두고 있다. 인천기지는 한국가스해운, 평택기지는 남성예선, 통영기지는 통영예선, 삼척기지는 삼척예선이 맡고 있다.

그런데 이들 예선업체의 사장, 감사들이 대부분 가스공사 퇴직 임원들로 채워지고 있다.

통영예선의 김영철 사장은 다름 아닌 전 가스공사 본부장이고, 남성예선의 박영성 사장도 전 본부장이다. 얼마전까지 한국가스해운의 사장이던 양선장 씨도 본부장 출신이고, 삼척예선의 전 사장인 허영관 씨도 전 본부장 출신이다. 특히 한국가스해운과 통영예선의 사장은 대대로 가스공사 본부장 출신들이 독점해 왔다. 이들 연봉은 가스공사 본부장 연봉의 2배 이상인 최소 3억원 이상으로 책정됐다.

예선업체들이 가스공사 퇴직 본부장들을 사장으로 앉히는 이유는 뻔하다. 가스공사의 독점 예선업무를 따내기 위한 것.

한국가스해운은 1996년부터 2015년 말까지 20년간 장기계약을 맺었고, 통영예선도 2002년부터 2021년 말까지 20년 장기계약을 맺었다. 삼척예선은 2014년 6월 24일부터 2024년 6월 23일까지 11년 장기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예선업체들이 벌어 들인 금액은 상당하다. 지난해 한국가스해운 매출액은 123억원, 통영예선은 102억원, 남성예선은 146억원, 삼척예선은 올 6월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가스공사 퇴직 임원들이 하청업체 사장으로 가는 것도 문제지만, 이들이 다시 가스공사로 복귀하는 등의 말도 안되는 일도 벌어졌다. 그 주인공은 바로 현 장석효 가스공사 사장.

장 사장은 본부장을 퇴직하고 통영예선 사장으로 갔다가 다시 가스공사 사장으로 복귀했다. 특히 장 사장은 통영예선 대표 시절 삼척예선 감사도 겸직했다. 이런 식으로 장 사장이 받은 연봉은 족히 10억원은 넘었을 것으로 김 의원 측은 추측했다.

장 사장처럼 예선업체 사장으로 간 가스공사 퇴직 임원 중 많은 이들이 다른 예선업체의 이사직을 맡으며 고액연봉을 챙겼다.

이런 식의 겸직이 가능한 이유는 예선업체들이 서로 거미줄 지분구조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 또한 이 지분구조를 파헤쳐 보면 최종적으로는 예선업계의 대부인 김 모씨 일가가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김 모씨 일가와 가스공사 간에 유착관계 의혹이 의심되는 대목이어서 철저한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김제남 의원은 “가스기지 예선업무 독점구조는 가스공사-해운사-예인사-선박조선사가 얽히고 설킨 관피아와 경제계 유착관계의 전형”이라며, “가스공사 스스로가 낙하산을 내려보내 유착관계를 조장한 것이므로, 국정감사를 통해 분명하게 따져 물어 국민들 앞에 명명백백히 밝혀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병효 기자 yb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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