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카페베네...'기만적 광고행위' 시정조치
오비맥주·카페베네...'기만적 광고행위' 시정조치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4.11.0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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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광고에 돈 줬지만 은폐...공정위, 1억원대 과징금 물려
 

[이지경제=이호영 기자]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노대래)는 블로그 운영자(블로거)들에게 한 건당 적게는 2,000원에서 많게는 10만원까지 대가를 지급하고 상품의 추천글 등을 게재했지만 돈을 준 사실을 알리지 않는 등 '기만적인 광고행위'를 저지른 오비맥주와 카페베네 등 모두 4개 사업자에 대해 시정조치했다. 

통상 블로거에게 제품이나 용역에 대해 현금 등의 대가를 지급하고 광고하는 것을 온라인(바이럴) 마케팅이라고 하는데, 현행법에서는 이처럼 돈을 지급한 경우 광고임을 알 수 있도록 명시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공정위는 지난 2012년 8월 '추천ㆍ보증 등에 관한 표시ㆍ광고 심사지침'을 개정해 돈을 주고 블로그와 카페 등에 추천글이나 보증글을 올린 경우 지급 사실을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해당 사업자들은 사실상 광고이지만 대가 지급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전문가나 소비자의 추천글처럼 보이도록 했고 소비자 구매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돈을 줬다는 사실을 은폐해 소비자를 기만했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표시ㆍ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에서 금지한 기만적인 표시ㆍ광고 행위를 저지른 4개 사업자들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3억900만원 납부 명령을 내렸다. 
 
과징금 내역을 보면 먼저 가장 많은 블로그(20개 블로그ㆍ21개 광고)에 맥주 상품 '카스후레쉬'와 '카스라이트'를 광고한 오비맥주는 과징금도 가장 많은 1억800만원이다. 
 
차량 '아우디 A6'를 광고한 아우디 폭스바겐 코리아(13개 블로그 13개 광고)나 커피전문점 '카페베네'와 패밀리 레스토랑 '블랙스미스' 광고를 진행한 카페베네(15개 블로그 16개 광고)는 과징금은 9,400만원으로 거의 1억원 가량이고 블로그 개수와 추천글 게재수도 13~15개로 엇비슷하다. 
 
'머시따 쇼핑몰'을 광고한 씨티오 커뮤니케이션의 경우 추천글 게재수는 6개 블로그 6개 광고로 가장 적고 과징금도 가장 적은 1,300만원이다.
 
사업자들이 블로그를 통한 '기만적인 광고행위' 과정은 이렇다.  
 
먼저 사업자들은 자사 상품인 맥주나 커피전문점 등에 대한 블로그 광고를 위해 광고 대행사와 계약을 체결했고 광고 대행사들은 블로거를 섭외해 해당 상품의 추천글이나 보증글을 올리도록 했다. 
 
이렇게 광고 대행사를 통해 한 건당 최소 2,000원에서 최대 10만원의 대가를 블로거에게 지급했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표시하지 않았다. 
 
오비맥주는 추천글 대가로 2개 블로그 광고(10만원씩 지급)와 18개 블로그 광고(2,000원씩 지급)에 총 23만 8,000원을 지급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13개 블로그 광고에 10만원씩총 130만원을 지급했고 카페베네는 16개 블로그 광고에 5만원씩 모두 80만원을 지급했다. 씨티오커뮤니케이션은 6개 블로그 광고에 10만원씩 총 60만원을 지급했다. 
 
이같은 대가를 받은 블로거들에 대해서는 추천글 건당 2,000원~10만원으로 소액인데다 사업자로 보기 어려워 시정조치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공정위는 "블로거의 경우에도 광고 대가로 인한 수익이 과대하거나 공동구매 주선 등 영리 목적의 알선이나 중개시에는 시정조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공정위는 소비자들이 광고라는 사실을 명확히 알 수 있도록 '표준 문구'에 따라 공개하도록 '추천ㆍ보증 심사 지침'을 개정ㆍ시행 중으로 위법 사항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시정할 예정이다.
 
 

 


이호영 기자 eesoar@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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