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강경식 기자] 오랄비 등 일부 유명 전동칫솔 제품의 경우 충전지 교환이 불가능해 방전시 배터리의 교체비용이 완제품을 새로 구매하는 가격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에 한 번씩 칫솔모를 교체할 경우 연간 칫솔모 교체비용은 제품간 최대 4배 차이를 보였다.
5일 한국소비자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전동칫솔 품질 비교정보’를 발표했다. 조사는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충전식 전동칫솔 5종과 대형마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건전지식 전동칫솔 5종 등 총 10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충전식 전동칫솔의 경우 충전지 성능저하로 A/S를 받을 때 충전지만 교체해 주는 제품이 있는 반면, 본체를 교환해야만 하는 제품도 있어 A/S비용이 제품별로 큰 격차를 나타냈다.
충전지의 교환이 가능한 제품의 경우 약 2만원에 수리가 가능하지만 본체를 교환해야 하는 경우에는 A/S비용이 5만원에서 9만원까지 다양했다. 특히 오랄비의 펄소닉 S26 제품의 경우 완제품 구입가격이 11만4,100원인데 비해 본체 교환비용이 9만원이어서 새로 구입하는데 드는 비용과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로 비쌌다.
이와 관련해 오랄비는 "제품 분해·재조립을 통해 수리하는 경우, 방수성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새 제품으로 교환해 A/S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소닉케어는 "국내에서는 수리를 하지 않아 새 제품으로 교환하는 정책을 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동칫솔의 교체용 칫솔모 가격은 제품별로 2,050원부터 8,270원으로 4배 격차를 보였다. 칫솔모 교체 주기가 3개월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1년에 들어가는 유지 비용은 2만5,000원 가량 차이가 나는 것이다.
한편, 칫솔모 끝이 양호한 지를 알아보는 ‘모 끝 다듬질’ 품질 조사에서는 소닉케어의 헬시화이트 HX6731 제품과 파나소닉의 EW-DL82 제품이 상대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경록 소비자원 기계전기팀장은 “전동칫솔 제품에 따라 품질과 유지비용 등에서 큰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소비자는 전동칫솔 구입시 제품 특성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 결정할 것”을 당부했다.
강경식 기자 liebend@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