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2개월 만에 최저치…900원 초반까지 하락 가능성
[이지경제=김태구 기자] 전날 950원 선 밑으로 떨어진 원엔 환율이 이틀 연속 최저치를 경신했다.
5일 외환은행 고시에 따르면 오후 4시28분 현재 전달보다 0.14% 하락한 100엔당 947원 45전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8월12일(938.93원) 이후 6년 2개월 만에 최저치로 지난달 17일(1,003.48원)과 비교하면 보름 만에 50원 이상 떨어진 셈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종료와 향후 금리인상 이슈에 의한 달러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고 일본 중앙은행(BOJ)의 자산 매입 확대 결정으로 엔화 약세는 중장기적으로 추세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원엔환율 하락은 일본 중앙은행이 지난달 31일 경기부양을 위한 자산매입 규모를 80조엔으로 확대하는 추가 양적완화 확대 정책을 발표한 후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과 경쟁관계인 우리나라 수출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엔화약세로 일본업체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뒤지기 때문이다.
외환은행 전략기획부 서정훈 연구위원은 “엔화는 내부적으로도 약세 유도 정책을 피는 반면 원화는 대내적으로 경제 펀더멘탈이 상대적 우위인 점을 고려하면 엔화약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11월 원엔 환율은 900원 초반까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태구 기자 ktg@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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