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김수환 기자] 일본 호주 영국에 이은 네번째로 홍콩을 통해 이뤄졌던 위환화 청산 결제가 국내에서 곧바로 이뤄질 수 있게 됐다.
중국 교통은행 서울지점은 지난 6일 서울 을지로 사무실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뉴시밍 교통은행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청산결제은행 현판식을 열고 위안화 청산은행으로 공식 출범했다.
위안화 청산은행은 중국과 거래하는 우리 기업의 위안화 결제를 담당한다. 현재까지 우리 기업은 위안화로 대금을 치르거나 받기 위해서 주로 ‘국내은행→홍콩 시중은행→홍콩 청산은행→중국 현지 인민은행 결제시스템(CNAPS)’의 총 4단계의 절차를 거쳐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국내은행→교통은행→CNAPS’의 총 3단계로 간소화된다. 이에 따라 기업 입장에선 수수료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국내 위안화 거래는 점차 늘어날 전망된다.
또 청산은행은 국내에 단기 위안화 유동성을 공급하는 일종의 인민은행 역외 지점 역할도 수행한다. 국내에서 위안화 거래로 일시적으로 유동성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 중국 현지에서 조달한 위안화를 국내 시중은행, 외은지점, 증권사, 예탁결제원 등에 단기 대출해 준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위안화 수요, 공급을 안정화시킨다.
뉴시밍 회장은 축사를 통해 “한국이 위안화 허브로서 강점이 있다”며 “위안화 청산결제 업무가 시작됨으로써 양국 간 협력관계가 더욱 깊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통은행은 이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추궈훙 중국 대사,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산결제은행 출범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최 부총리는 “중장기적으로 중국과의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을 20% 이상으로, 위안화 금융자산 규모도 역외국가 중 3위권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통은행 서울지점은 우리, 신한, 하나, 외환, 국민은행과 위안화 신용공여 약정 계약을 체결했다. 또 HSBC 등 5개 외국계 은행과는 위안화 계좌개설 계약을 맺었다. 우리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와는 중국 투자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김태구 기자 ktg@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