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가아이언2, KT·팬택 공식 ‘효자’ 등극
베가아이언2, KT·팬택 공식 ‘효자’ 등극
  • 양동주 기자
  • 승인 2014.11.1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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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가 40만원 인하…온라인 공식 판매처 품절

[이지경제=양동주 기자] 지난 5월에 출시된 이후 판매 부진에 시달리던 팬택 ‘베가아이언2’가 출고가 하락에 힘입어 뒤늦게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기 시작했다.

▲ 팬택 스마트폰 '베가아이언2'

베가아이언2는 5.3인치 풀HD 화면, 스냅드래곤801, 3GB 램, 3,220mAh 대용량 배터리, 1,300만화소 카메라 등을 갖춘 팬택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다.

하지만 전작 ‘베가아이언’의 뒤를 잇는 팬택의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갤럭시S5’, ‘LG G3’와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큰 반향을 일으키는데 실패했다. 게다가 팬택의 경영악화가 거듭되면서 베가아이언2은 성능에 대한 호평과 별개로 저주받은 걸작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최근 KT가 베가아이언2의 구원투수로 등장하면서 상황은 급반등하기 시작한다. 지난 16일 KT가 베가아이언2 출고가를 78만3,200원에서 35만2,000원으로 무려 40만원 이상 내린 것이다.

여기에 KT ‘모두다올레’ 요금제를 2년 약정으로 사용하면 공시지원금 18만4,000원과 추가지원금 2만7,600원을 제공받아 14만400원에 구입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KT의 파격적인 조치는 즉각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스마트폰 커뮤니티에서 베가아이언2에 대한 논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급기야 KT의 온라인 공식 판매처에서 베가아이언2 재고가 동이 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와 같은 KT의 행보는 재고 부담을 덜어내는 동시에 경영난에 처한 팬택을 측면 지원하고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시행 후 침체된 단말기 판매 부진을 단번에 해결하는 ‘일석삼조’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KT 관계자는 “팬택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재고로 남아있는 단말기를 유통하기로 하고 대승적 차원에서 부담을 안고 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팬택 역시 베가아이언2 출고가 인하는 KT의 독자적인 계획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팬택 관계자는 “법정관리중인 것을 감안해 KT가 직접 투자해 가격을 낮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베가아이언2의 뒷심은 당장 이통3사 단말기 출고가 인하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SK텔레콤은 18일, LG유플러스는 19일 각각 보조금 상향을 결정했고 KT 역시 팬택의 또 다른 모델인 ‘베가시크릿노트’의 출고가를 내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되자 일각에서는 최근 이동통신시장의 급속한 냉각을 두고 단통법의 문제가 아닌 경쟁 자체를 피하고자 하는 이통3사의 소극적인 행보가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불법 보조금을 투입하지 않더라도 단말기에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한다면 단통법 하에서 얼마든지 경쟁을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베가아이언2의 사례처럼 합리적인 가격이 책정되면 소비자들은 얼마든지 단말기 구매 의향이 있다”라며 “제2의 ‘아이폰6 대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통사들의 자율적인 경쟁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양동주 기자 djyang@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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