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회장, 금융당국에 화해 손짓
윤종규 회장, 금융당국에 화해 손짓
  • 김태구 기자
  • 승인 2014.11.2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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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에서 LIG 인수 희망 간곡히 요청, 지배구조 개선 표명

전임 회장의 사퇴 문제로 금융위원회와 대립각을 세웠던 KB금융지주가 윤종규 신임 회장을 통해 금융당국에 화해의 신호를 보냈다.

▲ 21일 윤종규 신인 KB금융지주회장겸 은행장이 취임식을 가졌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금융 본연의 자금중개 기능을 살려 중소기업 지원과 서민금융을 확대하고 정부의 정책방향에 부합하는 기술금융 지원 등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회장직으로 취임한 후 주주들에게 “현재 KB금융지주의 85%가 은행업이지만, 비은행 부문의 육성을 위해서는 보험업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LIG손해보험 인수를 희망하고 감독기관에 승인을 간곡히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손해보험사를 인수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최근 손해보험이 생명보험과 굉장히 근접해졌고, LIG손해보험은 장기보험상품의 비중이 70%가 넘는다”며 “LIG손보의 장기보험상품은 KB의 기존 상품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보험을 가지고 오면 은행·카드·생명보험과 같이 시너지를 낼 기회가 굉장히 많을 것”이라며 “원래 LIG손보가 갖고 있던 고객망도 좋은 편이고 자동차 보험도 타사에 비해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KB금융은 지난해 8월 금융당국에 LIG손보 인수 승인을 신청한 상태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KB금융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며 승인을 거부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1년여 바뀌지 않자 금융권에는 KB금융지주의 LIG손보 인수가 사실상 무산된 것이란 소문이 퍼졌다.

상황 반전을 위해 일단 KB금융지주는 전날 이경재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이 사임하면서 사외이사의 사퇴를 요구한 금융당국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윤종규 회장은 취임식을 맞아 주주들 앞에서 LIG인수 의사의 뜻을 명백히 하며 금융당국의 마음 돌리기에 나선 것. 또한 그는 “그동안 문제로 지적된 KB금융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이사회를 열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꾸렸다”며 “외부는 물론 내부 직원들의 의견도 최대한 반영해 개선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날 윤 회장에게는 내분 사태로 사분오열된 조직을 추스르고 부정대출과 횡령사건으로 추락한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에 대한 시선도 쏠렸다. 그는 “그동안 지주와 은행 간 미묘한 갈등이 있었던 게 사실이고 그 갈등을 해결하려면 당분간 행장을 겸임하는 게 더 낫다고 봤다”면서 “KB금융을 정상화하려면 국민은행이 리딩 뱅크로 복귀하는 게 가장 중요하며 이를 위해 행장과 지주 회장을 겸임하기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통렬한 자성으로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앞으로는 어떤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며 경쟁력은 어떻게 높일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며 “철저한 내부통제와 윤리의식으로 사고 없는 깨끗한 KB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3년 임기의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게 됐다. 임기는 2017년 11월 20일까지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에 대한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의 비판과 이에 대한 김영진 사외이사의 반론으로 한때 '설전'이 벌어졌으며, 폐회 선언을 둘러싸고 소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지경제=김태구 기자]


김태구 기자 ktg@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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