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하락으로 항공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항공주는 전 거래일보다 5.25% 오른 가운데 장을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아시아나항공(9.19%, 5,820원), 대한항공(3.94%, 46,200원), 한진칼(2.61%, 31,400원) 등이 모두 증가했다.
항공주가 이처럼 증가세를 보인 것은 수요증가와 유가 하락에 따른 4분기 실적의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아시아나항공도 연료비 하락으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8일 하나대투증권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인천공항 여객수송량은 전년대비 12.6% 증가한 366만3000명을 기록하며 뚜렷한 증사세를 보이고 있다.
노선별로는 일본노선이 8.7% 증가한 51만명으로 18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중국노선은 전년 대비 30.5% 증가한 89만2,000명을 기록했다. 또 미주노선은 전년 대비 4.2% 증가한 31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동남아노선과 유럽노선도 전년 대비 각각 6.3%, 11.4% 증가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신민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11월은 전통적 비수기지만 올해는 중국의 APEC 임시 휴일효과와 엔저 영향으로 일본노선을 포함한 전 노선에서 증가세를 보였다”며 “12월도 연말 여객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11월 화물수송량도 23만3,000톤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노선별로는 일본노선은 5.2% 감소, 중국노선은 7.0% 성장한 4만3,000톤을 기록했다. 장거리 노선의 경우 미주노선은 16.3% 증가했지만 유럽노선은 0.7% 감소했다.
국내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이 5.9% 증가했지만 아시아나항공은 4.1% 감소했다. 신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1월 이후 기저효과와 인바운드 수요 증가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014년 11월 인천공항 데이터에서 나타나듯이 여객 및 화물수요는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연말까지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으로 대표되는 항공주들의 실적과 주가는 여객 및 화물의 항공수요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이런 항공수요는 사회, 경제, 계절적 환경 변화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 특징을 보인다. 이밖에 항공주는 환율과 유가가 하락할 경우, 항공기 구입에 따른 부채부담이 완화되고 영업비용이 감소하기 때문에 수혜주로 꼽힌다.
[이지경제=김수환 기자]
김수환 기자 k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