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출 '덕종어보' 국내로 돌아와
미국 반출 '덕종어보' 국내로 돌아와
  • 임태균 기자
  • 승인 2014.12.1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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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시애틀미술관과의 직접협상을 통해 국내로 반환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16일 미국 시애틀미술관(관장 Kimerly Rorschach)과의 어보 반환 합의를 통해 내년 3월 '덕종어보'가 국내에 돌아온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이 외국 소장기관과의 직접협상을 통해 해외로 반출된 문화재를 반환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문화재청이 16일 미국 시애틀미술관과 덕종어보 반환에 합의, 내년 3월 국내로 돌아올 예정

이번에 반환되는 덕종어보는 성종이 재위 2년(1471)에 아버지인 덕종(1438~1457)을 온문의경왕으로 추존하며 제작한 것으로, 일제강점기에 정리된 종묘 영녕전 책보록에 따르면 1924년까지는 종묘에 보관돼 있었다.

그러나 덕종어보는 문화재 애호가인 故 토마스 스팀손 여사가 1962년 뉴욕에서 구매해 이듬해인 1963년 기증하여 현재 시애틀 미술관에서 보관 중이며 문화재청은 “덕종어보가 언제, 어떤 경위로 해외로 반출됐는지는 규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시애틀 미술관에 덕종어보 문화재환수 문제를 우호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수차례에 걸쳐 직접 문화재환수 협의를 진행해왔다.

이에 따라 시애틀미술관은 기증자 유족에게 동의를 구하는 한편 지난달 이사회의 승인을 얻어 덕종어보와 2008년 서울시 매듭장 김은영씨가 제작한 '인수(어보에 달린 끈)'를 함께 기증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7월 실태조사를 통해 덕종어보가 진품인 것을 확인했으며 '위엄 있고 단정한 거북 모양 도장 손잡이인 귀뉴가 도장을 찍는 면인 인판 위에 안정감 있게 자리 잡았으며 눈과 코, 입 등이 사실적으로 묘사돼있어 조선 왕실의 위풍당당하고 굳건한 기상이 잘 표현된 조선 전기의 어보'라는 평가를 내렸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덕종어보의 우호적 반환은 미국, 일본 등 외국 기관에 소장된 유물의 환수 추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해외반출문화재에 대한 문화재환수 추진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한미 공조를 통해 압수된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의 조속한 환수를 위해 문화재청과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간 지속적인 협의가 진행하고 있으며 수사 절차가 마무리되면 내년 초에 국내로 반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지경제 = 임태균 기자]


임태균 기자 text1201@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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