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 출퇴근 한국바스프, 성장의 비결
자율 출퇴근 한국바스프, 성장의 비결
  • 윤병효 기자
  • 승인 2014.12.1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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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프그룹 세계1위 화학기업 등극, 연줄 아닌 오로지 능력으로 평가

세계경제 침체로 국내 대부분의 화학기업들이 고전하고 있지만 이와 반대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의 국내 자회사인 한국바스프다.

울산, 여수, 군산, 안산 등 전국에 생산공장을 갖고 있는 한국바스프는 지난 6월 충남 예산에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컴파운딩 공장을 기공하는 등 침체기에 오히려 투자를 늘려 주목을 받았다.

 

한국바스프의 실적은 2012년 매출액 2조524억원에서 2013년 2조2,619억원으로 증가했으며, 매년 각각 1,300억원대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을 거두고 있다.

바스프그룹 전체적으로도 지난해 101조원 매출과 10조원 영업이익을 기록해 세계 1위의 화학기업으로 등극했다. 강한기업은 위기에서 드러난다는 말을 바스프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페어분트 정신, 성장의 핵심 키워드

바스프의 가장 큰 강점은 페어분트(Verbund) 시스템에서 나온다. 이 시스템은 통합, 조합, 연결, 소통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생산공장과 사무조직 모두에 적용되고 있다.

바스프는 설비와 설비 간에 뱀처럼 엉켜있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부산물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낭비를 최소화해 비용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바스프는 크리에이터 스페이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최적의 답을 찾는다.

바스프는 도시생활(어반리빙), 식량, 에너지 등 3가지를 앞으로 인류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이자 차세대 핵심사업 분야로 꼽고 이에 대한 대책 및 사업방안을 찾고 있다. 이를 위해 세계 곳곳에서 이와 관련한 2,000명의 전문가들을 섭외한 뒤 크리에이터 스페이스 프로그램안에서 수시로 토론을 벌이면서 답을 찾고 있다.

한국바스프 관계자는 “페어분트를 통해 생산효율을 극대화하고, 어떤 문제에 대한 최적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며 “바스프를 세계 최고로 만든 핵심 중의 핵심이 바로 페어분트”라고 설명했다.

 

◆“일찍 퇴근하고 창의력 길러 와라”

▲ 신우성 한국바스프 회장

한국바스프가 국내 기업들과 가장 다른 점은 조직문화라 할 수 있다.

한국바스프는 직원들에게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함으로써 업무효율성을 높이고 창의성을 끌어내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바스프는 신우성 회장의 지시로 지난 10월부터 이달까지 자율 출퇴근제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말 그대로 직원들이 출근하고 싶을 때 출근하고 퇴근하고 싶을 때 퇴근하는 것이다.

직원들은 혼잡한 시간대를 피해 출퇴근을 하고, 자녀가 있는 부모 직원들은 느긋하게 자녀들을 등하교시킬 수 있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회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한국기업은 야근을 많이 하는데 이게 일상화되다 보니 낮시간에 해야 할 일을 야근시간대로 미뤄서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며 “반면 우리 회사는 출퇴근이 자유로와 집중해서 일하고 퇴근 후 충분한 여가시간을 활용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어 아무래도 창의성이 더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바스프가 국내기업들과 다른 또 한가지는 사내에 학연, 지연, 혈연이 전혀 없어 직원들은 오로지 능력으로만 평가받는다는 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모회사가 독일기업이다보니 독일인들이 회사에 많아 학연, 지연 등이 있을 수 없다”며 “독일인들한테 한국에서는 학교 출신이 중요하다고 얘기를 했더니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여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지독하게 원리, 원칙을 고집하는 바스프의 독일 방식은 빨리빨리에 젖어있는 한국인들한테는 유도리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런 고집 때문에 지난 50년간 큰 사고가 한 건도 나지 않고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한국바스프 관계자는 “독일 바스프 공장의 넓이는 여의도의 1.5배 정도로 매우 크지만 안전감시단을 통한 상시 감독하고 세계 최고수준의 소방시설을 갖춰 모든 위험요인을 빠른 시간안에 잡아내고 있다”며 “이런 덕분에 공장 바로 옆에는 주택단지가 들어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바스프는 내년에 150주년을 맞는다.

[이지경제=윤병효 기자] 


윤병효 기자 yb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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