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가격 2,000억원 제시…풍부한 해외건설 경험에 끌려
그동안 인수자를 찾지 못해 표류하던 쌍용건설이 '두바이투자청(ICD)'의 품에 안길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는 18일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ICD를 선정했다. 삼라마이더스(SM)그룹의 우방산업 컨소시엄이 차순위다.
ICD는 인수가격으로 약 2,000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입찰에 참여한 SM그룹은 약 1,500억원을 제시했으며 철스크랩 가공업체인 스틸앤리소시즈는 입찰 자금 증빙에 실패해 탈락했다.
업계에서는 해외건설에 강점을 가진 쌍용건설과 막대한 자금을 토대로 해외에서 많은 물량을 발주해온 ICD의 결합은 상당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ICD는 두바이 3대 호텔로 꼽히는 '그랜드 하얏트호텔'과 '에미리트 타워호텔'을 시공한 쌍용건설에 강한 매력을 느낀 것으로 알려진다. 쌍용건설은 올해 법정관리 중임에도 해외에서 수주에 성공했을 정도로 해외 고급건축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ICD는 2015년 1월초 쌍용건설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2월까지 정밀실사와 추가 가격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르면 2월말 본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관계인 집회를 열고 회생계획안 변경 절차를 거쳐 인수를 확정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법정관리에 들어선 쌍용건설은 채권단 출자전환 등을 통해 재무상태가 상당부문 개선된 상황이라 어느 때보다 인수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지경제=양동주 기자]
양동주 기자 djyang@ezyeconomy.com
<저작권자 © 이지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