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킹스워프, 환율 오르면 돈 더 내라?
바이킹스워프, 환율 오르면 돈 더 내라?
  • 강경식 기자
  • 승인 2014.12.22 17: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율이 오르면 소비자가 돈 더 내는 이상한 씨푸드 레스토랑

수입과 판매는 회사가 하지만 환율 변동에 대한 부담을 가격정책에 직접 반영해 소비자에게 부담시킨다. 거짓말 같지만 국내 최고라는 수입해산물뷔페에서 현재 운영하고 있는 가격정책이다.

롯데월드몰 4층에 자리한 바이킹스워프는 뷔페 형식으로 랍스타와 해산물을 즐길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아시안키친은 “최상급 해산물과 랍스터를 가장 라이브한 상태로 즐길 수 있다”라며 홍보하고 있다.

▲ 아시안키친이 운영중인 바이킹스워프

특히 바이킹스워프의 가장 큰 장점은 일주일에 두 번 랍스터와 수입 해산물을 가장 신선한 상태로 가져오고 있으며, 앞서 성공을 거뒀던 씨푸드 뷔페 ‘바이킹스’의 운영 노하우를 토대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바이킹스워프가 사용하는 재료나, 음식의 맛 등은 둘째 치고 소비자들은 “가격정책에 꼼수를 부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바이킹스워프의 현재 가격정책은 부과세가 포함된 성인100달러, 소인50달러로 정해져 있으며 각 미화 금액에 해당하는 원화로 결재해야 한다. 이로 인해 환율에 따라 이용금액이 매일 변동되는 것이다.

▲ 바이킹스워프의 가격 안내, 이해할 수 없는 가격정책으로 소비자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를 두고 “이해할 수 없는 가격정책”이라며 조롱하고 나섰다. 대학생 윤모(25세,여)씨는 “바이킹스워프가 미국 회사인줄 알았다”라며 “마침 지갑에 있던 달러를 내밀자 오히려 원화로 바꿔 오라고 요구 받았다”라고 말했다.

회사가 달러를 기준으로 유동성 있는 가격정책을 세운 것이 환율 변동에 대한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킨다는 비난도 이어졌다. 주부 전모(40세, 여)씨는 “지금 1,100원 수준인 달러 환율이 어떻게 변동될지 예측이 불가능하다”라며 “회사가 환율이 올라서 수입하는데 돈이 더 드는 것을 고스란히 소비자더러 지불하라는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달러 환율의 변동이 구입당시가 아닌 전날을 기준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도 지적은 이어졌다. 소비자들은 “횟집도 아니고 시가를 받고 있다”라며 “그럴싸하게 꾸며놓았지만 실상은 동네 횟집보다 못한 시스템”이라고 비꼬았다. 직장인 전모(28세, 남)씨는 “동네 횟집에서도 시가를 따지는 경우 무게를 정하고 판매한다”라고 말하며 “지불한 가격만큼 먹을 수 있는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아시안키친’ 측은 크게 문제 삼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아시안키친 관계자는 달러에 상응하는 원화로 결재하는 것에 대해 “선도 유지를 위해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수입을 하기 때문이다”라며 “가격정책이 큰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여론이 부정적이라면 개선책도 고려해 보겠다”라고 답했다.

▲ 바이킹스워프의 카운터에 전날 환율 기준으로 환전 된 금액이 얼마인지 알려주는 표시

또한 “가격정책은 환율이 내려가면 소비자들에게 더 유리한 것”이라며 “환율이 오르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지 환율이 내려가게 되면 오히려 소비자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가 커질 경우 가격정책을 “원화로 고정된 금액을 받는 것”으로의 변경이 “고려대상이다”라면서도, 그 시기를 두고 “환율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경우에도 가능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대해 “타이밍의 문제”라고 답해 회사의 입장을 고려해 가격정책이 변동될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바이킹스워프’의 가격정책에 대해 “매일 가격이 다르다는 것은 원화를 유통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차별 논란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라며 “가격이 달라짐으로 인해 음식의 품질이 유지될지에 대해서도 의심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달러로 고정된 가격을 원화로 계산하게 해 유동적으로 만들어 놓은 가격정책은 업자에게만 유리한 경영”이라며 “소비자에게 환율변동의 부담을 전가시키는 방식의 가격정책을 시정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이지경제=강경식 기자] 


강경식 기자 liebend@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