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하이브리드 여전히 성공적이다 [★★★★☆]
그랜저 하이브리드 여전히 성공적이다 [★★★★☆]
  • 강경식 기자
  • 승인 2015.01.1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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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형 세단으로 진화, 압도적인 연비 보여줘

2015년 첫 시승은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로 문을 열었다. 하이브리드 세단 모델중 가장 정숙성이 뛰어나다는 세간의 평이 그 첫 번째 이유였고, 두 번째는 연료탱크 용량인 65리터를 전부 소모할 때 얼마나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지에 대한 호기심이었다. 그래서 직접 타봤다.

과거 TG시절을 건너뛰면 그랜저의 디자인은 항상 만족스러웠다. ‘각 그랜저(?)’라고 불리는 1세대로 시작해 5세대인 HG에 와서는 한층 젊어지고 스포티하면서도 품격을 갖췄다.

▲ 그랜저 하이브리드 전용 17인치 알로이 휠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만이 갖는 17인치 알로이 휠은 ‘바람개비’를 떠올리는 생김새다. 측면의 공기저항을 낮춰 연비효율을 높이는데 일조한다.

또한 HG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고급스러운 내장과 가죽시트는 시승 전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의자에 앉는 순간 가죽시트가 등을 감쌌다. 계기반, 시트, 페달과 센터페시아는 운전자를 고려해 설계됐다는 것을 설명해주지 않아도 확인할 수 있다.

넓은 실내공간이 가족형 세단으로서의 자격을 의미한다면, 각종 미래적인 조명은 그랜저의 타겟이 얼마만큼 젊어졌는지를 새삼 체감할 수 있다. 그러나 배터리로 인해 작아진 트렁크는 아쉽다.

2.4ℓ 4기통 가솔린 엔진(최고출력 159마력‧최대토크 21㎏‧m)에 35㎾ 전기모터(최고출력 46.9마력·최대토크 205Nm)를 결합시켜 총204마력의 출력을 내는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기자가 택한 코스는 경기도 안성에서 출발해 대전과 아산을 거쳐 다시 안성으로 돌아오는 코스와 서해대교를 넘어 대천해수욕장까지 왕복하는 두 가지 코스다.

▲ 5세대 그렌저인 HG는 역대 가장 뛰어난 디자인으로 평가받는다.

첫날 시승 구간에서는 에코모드로 설정한 뒤 가속과 서행을 반복하는 시내 주행을 주로 했다. 엔진과 모터를 번갈아 쓰며 가속력과 출력을 알아보고 싶었고 모터에서 엔진으로 넘어갈 때의 진동과 소음에 주목했다.

시동을 걸었지만 'READY' 표시를 보고서야 시동이 걸렸음을 알 수 있었다. 시내 주행에서는 가속하는 경우에나 잠시 엔진을 사용했다. 70Km/h 미만의 속도에서는 대부분 모터를 이용해 구동됐다.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늘 지적됐던 모터구동에서 엔진구동으로 넘어갈 때의 진동과 소음은 확실하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뒤를 잡아당기는 느낌도 적었고, 엔진 전환시 자연스러운 가속으로 이어졌다. 당연하겠지만 에코모드에서 모터로 구동하고 있을 때 가속페달의 반응은 느린 편이다.

시내 주행에서 연비는 훌륭했다. 휘발유의 소모가 적다. 세 시간 가량을 주행 했음에도 변화가 없는 연료게이지를 보고 ‘저 기름을 과연 다 쓸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동안 ‘유령’같은 느낌의 주행을 보여줬던 이 차는 스포츠 모드에서는 야성을 뽐냈다. 자동차 전용도로에 올라 스포츠 모드 주행을 테스트 했다. 다소 무거워진 핸들은 ‘쫀쫀한’ 손맛을 전달해왔고 흔들림 없고 유연한 코너링은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 (좌)주행모드의 선택을 통해 상황에 맞는 주행이 가능하다. (우)센터페시아에서 변속기 래버 주변까지 직관적인 편의기능 버튼이 운전자를 고려해 배치됐다.

반면 고속 주행시에 들리던 풍절음과 노면소음은 첫날 주행의 아쉬운 부분이다. 저속 주행시에 조용했기 때문인지 100Km/h 이상으로 주행하는 동안의 소음은 꽤나 귀를 거슬리게 했다.

다음 날 출근시간을 피해 이른 새벽에 출발했다. 추운 날씨에 스티어링 휠의 히팅시스템은 얼어서 굳어버린 손을 녹여준다. 반면 낮은 시트로 인해 낮시간의 운전과 달리 시야에 약간의 답답함이 느껴졌다. 시트의 높이를 약간 더 높여 해결 할 수 있었지만 전날 느꼈던 쾌적한 승차감을 조금 빼앗겼다.

스포츠모드로 주행할 때는 사자나 호랑이는 아니더라도 한방이 있는 맹수였다. 가속페달의 반응이 빨라졌고, 고속에서도 추진력을 유지했다. 묵직해진 조향감에 적응 하고 나니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다. 달리던 느낌이 아쉬워 서둘러 출발했다.

▲ 출발전(위)과 출발후(아래)의 주행거리 및 연료 소모량 비교.

고속주행을 마치고 나서도 15.2km/ℓ의 연비를 보여줬다. 가득 채웠던 기름은 아직도 두칸이 남아있었다. 이번 시승에서 택한 코스의 구성은 2/3가 고속도로를 이용했고, 가장 먼 거리를 주행했던 대천행은 성인 2명이 탑승했다.

차량의 크기에 비한다면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만족스러웠다. 부지런히 돌아 다녔지만 당초 목적이었던 기름을 다 쓰지 못했다. 시승기간의 총 주행거리는 731Km. 남은 주행가능 거리는 182km로 수치상 913km의 주행이 가능하다. 그렌저 하이브리드의 경제성을 인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가정용 세단으로 목적을 명확하게 한다면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현명한 선택이다. 품격을 갖췄고 실속까지 잡았기 때문이다. 올해도 현대차의 얼굴은 그랜저로 예상된다.

연비 ★★★★☆ 소음 ★★★★☆ 편의사항 ★★★★★
핸들링 ★★★★☆ 승차감 ★★★★☆ 가격 ★★★★☆
총점 ★★★★☆

[이지경제=강경식 기자] 


강경식 기자 liebend@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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