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꾸뻬씨의 행복여행'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리뷰] '꾸뻬씨의 행복여행'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 자유기고가 김영현
  • 승인 2015.01.2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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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무엇인지 또 어떻게 행복해 질 수 있는지

런던에서 정신과의사로 일하고 있는 헥터. 그는 좋은 직업과 번듯한 집 그리고 아름다운 여자친구도 있다. 매일이 남다를 것 없고 안정적이게 반복되는 하루하루가 그에게는 큰 위안과 행복으로 여겨졌다.

   
 

자신을 찾아와 여러 가지 어려움을 말하는 환자들에게도 그저 질문에는 질문으로 답하며 적당한 치료를 해줬다. 그러던 어느 날 헥터는 자신의 행복에 대한 의문을 품게되고 행복이란 무엇인지를 찾기 위해 행복 찾기 여행을 훌쩍 떠난다. 헥터가 만난 사람들을 통해 행복이란 무엇인지 또 어떻게 행복해 질 수 있는지 알아보자.

돈이 가진 행복…

헥터는 먼저 중국으로 향하게 된다. 일상을 제쳐두고 부푼 마음으로 비행기로 오른 헥터는 잔뜩 상기되어 설레는데 옆에 앉은 중년의 아저씨는 그런 헥터를 못마땅해 하는 것 같다.

그 중년의 아저씨는 상하이의 은행가로 헥터가 행복을 찾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돈이야 말로 행복이라며 헥터에게 돈이 주는 행복을 선사한다.

비싼 음식과 값비싼 술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헥터. 돈이 주는 행복을 마음껏 누리고 그 날 저녁 클럽에서 만난 미모의 중국여인과 꿈 같은 만남을 가진다. 여자친구가 있는 헥터이지만 두 명의 여자를 동시에 사랑하는 자유를 행복의 조건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음 날 이 여인과의 만남은 은행가가 값을 지불한 대가에 불과하다는 걸 알게 된다. 또 만나기 위해서는 값을 지불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돈이 주는 행복의 한계를 깨닫게 된 것이다. 돈이 주는 행복은 돈이 떨어지는 순간 깨어지게 된다. 중국여인과의 사랑을 위해서는 하루하루를 돈으로 사야한다.

돈은 자본주의사회에서 인간에게 꼭 필요한 요소이다. 때에 따라서는 행복의 조건도 될 수 있다. 하지만 행복의 절대적인 조건이 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헥터는 뒤이어 아프리카에서 의사로 자신의 소명을 따라 살아가는 옛 친구를 만나러 간다. 치안은 불안정하고 경제수준은 떨어지고 마약이 판을 치는 열악한 상황.

   
 

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을 따라 사는 것에 행복을 느끼며 열심히 주어진 일을 하는 친구의 모습에서 행복의 조건을 발견한다. 또 고구마스튜를 함께 먹으며 가족들과 친구들과 춤추며 소박하게 즐겁게 살아가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보며 행복을 맛본다.

상하이 은행가처럼 많은 돈은 없지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헥터는 또 다른 행복의 조건을 찾게 된다. 값 비싼 음식은 못 먹어도 고구마스튜만 있어도 행복한 삶. 덧붙이자면 은행가와 아프리카주민들의 차이는 혼자와 함께의 차이도 있다.

이혼으로 홀로 남겨진 은행가는 은퇴가 두렵다고 한다. 일을 할 때에는 그나마 혼자가 아니지만 그마저도 없어진다면 그는 고독함 속에 묻히게 된다. 그렇기에 계속 일하는 것이 목표라는 외로운 은행가의 모습. 반면에 아프리카에서 수십 명이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누며 춤추고 웃고 즐기는 모습은 상당히 대조된 모습으로 보인다.

여기서 찾을 수 있는 행복의 조건은 사람이다. 사람은 홀로 살아갈 수 없다. 좋든 실든 누군가와 교류해야 한다. 그리고 함께 있는 사람들을 통해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러던 중 헥터는 이곳에서 큰 위기를 겪게 된다. 택시가 갱단에 납치되어 죽을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아무 희망도 없고 오직 죽음뿐인 상황에서 헥터는 큰 절망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실수로 챙겨온 마약상 디에고의 펜 덕분에 극적으로 살아나게 된다.

이 사건을 통해 헥터는 살아 있는 그 자체에, 살아있음에 행복을 느끼게 된다. 그저 하루하루 숨 쉬며 살아가는 것, 내가 살아있음을 느낄 때 오는 행복을 깨닫게 된 것이다.

결국 행복은?

헥터는 마지막으로 옛 사랑을 찾아 떠난 LA에서 자신의 진정한 행복을 찾게 된다. 옛 여인 아그네스는 이미 세 아이의 엄마로 헥터가 꿈꾸는 과거로 돌아 갈 수는 없다. 헥터는 이곳에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고백하게 된다.

   
 

바로 여자친구 클라라의 존재다. 둘의 관계는 겉보기에는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보였지만 오랜 연애생활에 고착되어 관계의 발전이 없다면 헤어질 상황에 있었다. 둘은 서로의 감정을 잊고 그저 익숙하게 반복된 상황에 맞춰 그저 그렇게 살아온 것이다.

헥터는 행복여행을 통해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게 되었고 지금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고 클라라에게 청혼한다. 헥터의 행복조건은 지금 자신의 감정과 마음에 충실한 것이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그것을 하는 것이 헥터의 행복이다.

헥터가 찾은 행복을 우리도 찾을 수 있을까? 헥터처럼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삶을 우리는 살고 있을까? 하루하루 불안에 떨며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숨긴 채 살고 있지는 않은가?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고 인정하는 삶.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삶이 아닌 자기감정에 충실하고 용기 내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삶. 이런 삶이 헥터가 찾은 행복한 삶이 아닌가 싶다.

[자유기고가 김영현]

* 본 리뷰는 이지경제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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