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미래 '태양광' 그리고 '김동관'
한화의 미래 '태양광' 그리고 '김동관'
  • 윤병효 기자
  • 승인 2015.01.2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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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 참석, 미 언론과 인터뷰서 "유가하락에 영향 없어"

한화에는 중요한 두 가지 키워드가 있다. '태양광'과 '김동관'이다. 한화는 태양광 사업에 그룹의 운명을 걸었고, 그것을 이끌고 있는 인물은 김승연 회장(63)의 장남인 김동관 실장(32)이다.

한화는 2010년 8월 중국의 솔라펀파워홀딩스 지분 49.99%를 4350억원에 인수하면서 세계 순위권의 태양광회사로 떠올랐다. 한화는 여세를 몰아 독일 태양광회사인 큐셀까지 인수해 한화큐셀로 변경한 뒤 지난해 12월 한화솔라원으로 흡수합병시켰다. 이로써 한화솔라원은 태양광사업의 모든 부문을 수직계열화한 세계 1위 규모의 태양광 회사로 등극했다.

▲ 김동관 한화솔라원 영업실장이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미국 폭스티비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한화솔라원의 장래성에 대해 조금씩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산업은 저유가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우려가 기우에 불과하다고 당차게 주장한 사람이 등장했다. 바로 김동관 한화솔라원 영업실장이다.

김 실장은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가진 미국 폭스티비와의 인터뷰에서 "유가하락이 태양광 시장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전력생산용으로 사용되는 석유비중이 매우 낮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전세계 전력생산의 주 연료로 천연가스가 사용되고 있는데 미국의 경우 지난 수년간 천연가스 가격이 상당히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태양광 시장수요는 끊임없이 빠른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이어 "최근 모듈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시스템가격도 하락하면서 정부 보조금 없이도 태양광 시스템이 경쟁력을 갖는 시장이 점차 확대되어 가고 있다"며 저유가에서 태양광산업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음을 강조했다.

◆태양광산업, 유가 영향 별로 없어
김 실장의 주장은 현재의 위기상황을 덮기 위한 면피용만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난해 8월 발간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세계 태양광시장 신규 규모는 2014년 45~49.6GW, 2015년 50~55GW가 설치되고, 2017년에는 60GW를 돌파해 2022년에는 100GW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부분의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특히 제조업의 경우 1~2%대 성장률을 보이는 것과 달리 태양광산업은 매년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자료-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하지만 보고서가 나온 지난해 8월보다 현재의 유가는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태양광산업의 미래는 밝다는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강정화 선임연구원은 "태양광산업은 유가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히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그 이유로 태양광발전의 단가하락, 화석에너지 가격변동성의 헤징 차원, 태양광산업의 방대한 일자리 창출 및 연관 산업을 꼽았다.

강 선임연구원은 "세계 태양광산업의 70%가 미국, 중국, 일본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미국은 예전부터 낮은 유가와 천연가스가격에서도 태양광시장이 꾸준히 증가 중이며, 중국은 환경오염 때문에 가장 적극적으로 설치를 늘리고 있고, 일본 역시 원전 사고 이후에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면서 태양광 설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꾸준한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 동남아까지 태양광 설치를 늘릴 것으로 예상돼 세계 태양광산업의 전망은 밝다고 강 선임연구원은 전했다.

김동관 실장의 폭스티비와의 인터뷰는 현지시각으로 지난 23일 오후 2시에 미국 전역에 방송됐다. 한화로서는 그룹의 운명인 태양광사업과 김 실장이 동시에 미국 전역, 나아가서는 세계로 소개되는 뜻깊은 순간이 됐다.

김 실장은 미국 세인트폴 고등학교, 하버스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공군사관학교를 나와 3년 4개월의 군복무를 마쳤다. 2010년 1월 차장급으로 입사한 뒤 초고속 승진해 현재 한화솔라원 영업실장을 맡고 있다. 김승연 회장을 이을 차세대 그룹 경영자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지경제=윤병효 기자]
 


윤병효 기자 yb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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