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발하라!”…K5 하이브리드[★★★☆☆]
“분발하라!”…K5 하이브리드[★★★☆☆]
  • 강경식 기자
  • 승인 2015.01.2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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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아차는 미국시장에서 여려모로 선방했다. 높은 판매실적 외에도 차량의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평가부분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줬다. 미국시장에서 기아자동차의 브랜드 가치를 높인 한 해였다.

기아차가 이처럼 기대 이상의 성적을 받게 된 중심에는 'K5(미국명 옵티마)'가 있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컨슈머리포트의 소비자 신뢰성평가에서 “K5 터보’(현지명 옵티마 터보)는 신뢰도가 향상된 8종 중 하나”로 호평받았다.

반면 ‘K5 하이브리드(현지명 옵티마 하이브리드)’에 대한 평가는 냉담했다. 기아차의 모델중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K5 하이브리드’에 대한 낮은 평가 때문에 기아차의 전체 평점이 깎인 격이다.

“도대체 어떤 문제가 있길래?”라는 의문을 품고 K5 하이브리드의 시승을 시작했다. 시승은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경기도 일대의 국도와 고속화도로에서 진행됐다.

K5 하이브리드를 인계받았을 때 가장 먼저 시선이 간 곳은 17인치 알로이 휠이었다. 디자인만 고려했을 때 기존 K5에 있던 18인치 휠에 비해 중후함을 빼앗긴 느낌이었다. “가볍고 젊어졌다”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2% 부족하다”에 가깝다.

 

후면 디자인은 점수를 줄만했다. 테일램프는 세련되보이고 두꺼운 리어범퍼는 차분하고 과묵했다. 테일램프의 내려다 보는 눈빛과 잘 어우러져 조용한 하이브리드의 느낌이 살아난다.

내부 인테리어는 깔끔해졌다. 기존 모델에서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정신없던 센터페시아를 정리했기 때문이다. 또한 운전자를 중심으로 배치된 각종 버튼들의 설계와 새로워진 스티어링 휠은 운전자에게 편안하고 쉬운 운전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소음문제도 어느정도 해법을 찾은 것 같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모터구동에서 엔진구동으로의 전환시 들리는 고질적인 소음을 운전자가 거의 느끼지 못할 수준으로 잡힌 것으로 보아,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에서 출발한 기아차의 고민은 정답에 근접한것 같다.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연비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ℓ당 연비는 최고 19.8Km에서 최저 14.0km까지 나왔다. 시승기간동안 평균 17.2km의 연비를 보여줬다. 공인연비인 16.8 km/ℓ 보다는 높게 측정됐다.

 

발군의 연비를 보여줬던 구간은 방배동 함지박 사거리부터 경부고속도로 안성톨게이트까지의 약 62Km 구간. 가솔린 모델에 비해 155kg 더 무거운 하이브리드라는 점을 고려할 때 시내주행과 고속주행을 합산한 19.8Km/ℓ의 연비는 의미심장하다.

나름 힘도 갖췄다. 150마력을 내는 2.0L 누우 앳킨슨사이클 엔진과 35kW(약 45마력)의 전기모터를 조합해 만든 파워트레인은 경제성만을 추구하는 차량이 아니라는 것을 웅변하고 있다.

특히 가속력이 경쾌했다. 6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한 기아차는 ‘달리는 즐거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하이브리드의 경제성과 더불어 스포티한 드라이빙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K5 하이브리드는 단점 또한 분명하게 보여줬다. 수차례에 걸쳐 단거리 왕복주행을 해보니 보완해야 할 부분이 몇가지 발견됐다.

가장 불편했던 부분은 운전석 시트다. 시승 내내 '시트의 문제가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 점수를 갂아먹었을 부분'이라는 혐의점을 두게 했다. 시트를 둘러싸고 있는 배치는 훌륭하지만 정작 시트에 앉아보면넓은 시야와 안락한 착좌감을 동시에 잡을 수 없었다.

코너링이 잦은 구간에 접어들면 시야확보의 불편함 때문에 운전이 즐겁지 못했다. 시야를 확보하려고 시트를 조절했더니 등을 한껏 세운 자세가 됐다. 안락한 운전을 포기 할 수 밖에 없었다. 뒷좌석에 타고 싶다는 생가감저 들었다.

두 번째로 아쉬운 점은 고속주행에서 상실되는 정숙성과 안정감이다. 120km/h 이상의 속도에서는 차체가 뻣뻣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저속에서 느끼던 부드러운 승차감은 온데간데 없고 고고속주행의 불편함이 부각됐다. 스티어링 휠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또한 저속주행에서 듣지 못하던 풍절음이 갑자기 튀어나왔고, 매끄럽지 못한 노면의 도로에서는 진동과 소음 모두가 커지는 현상을 경험했다. 이는 기아차가 소음문제에 대한 정답에 근접 하고 있지만 아직 완벽한 정답이 아니라는 반증이다.

이번 시승을 통해 K5하이브리드에 대한 총평을 하자면 "K5하이브리든는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정리할 수 있겠다. 나름 장점이 많지만 그 장점을 몇몇 단점들이 덮어버린 것 같아 안타까웠다.

부족한 부분이 드러나면 개선을 위한 노력 또한 집중되기 마련이다. 또한 기아차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업그레이드 과정을 통해 매번 확실한 문제해결을 보여준 바 있다.

그래서 다음버전인 '2015 K5 하이브리드'에 대한 기대를 버릴 수 없겠다.

[이지경제=강경식 기자] 

 

 


강경식 기자 liebend@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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