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반등하는데…석유비축량은 감소세
유가 반등하는데…석유비축량은 감소세
  • 윤병효 기자
  • 승인 2015.02.03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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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주일째 상승, 중국정부 정유사에 의무비축 지시

국제유가가 바닥을 찍고 서서히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석유 대량 수요국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한국 역시 대량 수요국 중 하나라는 점에서 석유가격 반등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한국석유공사의 비축기지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배럴당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48.8달러, 브렌트유 54.8달러, 미국 WTI 49.6달러, 오만49.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모두 전일보다 1~3달러 가량 상승한 수치다.

최근 국제유가는 바닥을 찍고 상승세에 있다. 지난해 9월초부터 평균 100달러에서 줄곧 하락하던 국제유가는 지난 1월 26일, 27일을 기점으로 반등하고 있다.

중동 두바이유와 미국 WTI는 최저가 대비 5달러, 유럽 브렌트유는 7달러 가까이 상승했다.

이 같은 국제유가 반등은 유가하락의 장본인인 미국 석유업체들의 한계생산비용을 이기지 못하고 줄지어 생산 중단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석유서비스업체인 베이커 휴지스사에 따르면 1월 마지막주 시추 수가 전주 대비 7% 감소한 1223기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시추 수 감소세가 확대되고 있는데 이는 1987년 이후 가장 큰 폭이라고 휴지스사는 전했다. 미국에서는 이 소식이 발표된 이후 곧바로 유가 반등이 시작됐다.

국제유가가 바닥을 찍고 반등 조짐을 보이자 석유 대량 수요국에서는 대책 마련에 서두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은 자국내 모든 정유사들에게 의무적으로 원유를 비축토록 지시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모든 정유사들이 정제능력 기준 15일분의 원유를 비축하도록 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위원회는 이번 지침이 상업 원유재고를 높임으로써 에너지 안보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유사들은 이미 정제에 필요한 만큼의 재고량을 갖고 있지만 이번 지침을 지키기 위해 추가 확보가 불가피하게 됐다.

한국은 1인당 석유소비량이 세계 5위인 대량의 석유 수요국이다. 따라서 최근과 같은 최저가 시기에 석유비축량을 더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가장 최근 자료인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원유재고량은 2752만배럴로 지속일수는 12.17일이다. 석유제품재고량은 5600만배럴로 지속일수는 24.17일이다.

원유재고량 지속일수는 연초와 대비해 증가는 했지만 전월의 13.21일보다 감소했으며, 석유제품재고량 지속일수는 오히려 가격이 비쌌던 3월에 27.5일로 가장 높았고 이후로 감소세를 보였다.

유가가 오르기 시작하면 투기자금이 붙어 급등하는 양상을 보이므로 국가적 이득을 위해 지금 최저가 시기에 더 많은 비축량을 보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지경제=윤병효 기자]


윤병효 기자 yb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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