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자구책 불구 소비자 외면...왜?
전통시장 자구책 불구 소비자 외면...왜?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5.02.09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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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개장 후 지역 중소상인들을 중심으로 유통법 강화 등 대형마트를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전통시장 등 지역상권을 살리려는 노력이지만 재래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은 여전히 뜸하다. 
 
 
붐비는 몇 안 되는 재래시장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역 시장의 상황은 좋지 않다.
 
강원도내 전통시장처럼 시장내 예술 공예품을 전시하거나(양양 전통시장) 문화센터에서 생활공예와 비즈공예 등 홈패션 강좌를 여는(춘천 약사명동 제일시장) 등 자구책도 활발하지만 최근 설 대목을 앞두고서는 이런 활동들이 무색해지고 있다. 
 
불황 지속과 연말정산 여파까지 겹쳐 설이 목전인 현재 서울의 가락시장이나 남대문시장처럼 유명 재래시장도 시장을 찾는 고객들은 아예 없는 수준이다.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을 외면하는 가장 큰 이유는 뭘까. 과일과 채소류 등이 마트보다 신선한 점 등을 이유로 전통시장을 찾는다는 소비자들도 있지만 대부분 대형마트에 비해 부족한 주차 시설이나 화장실 사용 불편, 불친절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전통시장으로부터 발길을 돌리고 있다. 
 
소비자들은 다른 무엇보다 전통시장에 대한 가장 큰 불만으로 "카드를 내밀면 도끼눈 뜨고 쳐다보는 상인들"을 꼽는다. 현금만 취급하려는 재래시장내 제품들은 주로 소비자의 눈요기 대상이 될 뿐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전통시장의 카드 취급률은 2011(50.2%)부터 2013년(60.4%)까지 해마다 증가세이기는 하지만 전통시장 이용객 대부분의 불만은 여전히 낮은 카드 취급률에 집중돼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격정찰제나 원산지표시 등이 재래시장보다 더 잘 지켜지는 대형마트 제품을 더 믿고 구매할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지면서다. 
 
한편 전통시장 중에는 소비자 유인에 성공한 시장들도 꽤 있는 편이다. 대규모 다양한 품목을 구비해 소비자 편의를 높이고 수요가 몰리는 먹을거리 중심으로 특화해온 시장들이 그렇다.  
 
일례로 시장의 규모만큼이나 수산물과 축산물, 농산물 등 다양하고 방대한 품목을 다루는 경동시장은 다른 곳에는 없는 품목들도 갖춰 소비자들이 구매 물품을 한번에 구입할 수 있다는 게 경쟁력이다. 
 
노량진 수산시장(수산물)과 중부시장(건어물) 등은 한 가지 품목으로 특화돼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먹을거리 탐방으로는 통인시장이나 광장시장도 인기다. 특히 빈대떡과 순대 등을 고루 갖춘 광장시장은 술판이 벌어지는 곳으로 유명하다. 
 
또 대형마트만큼이나 소비자 편의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집중한 전통시장들은 불경기에도 호황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부산의 부전시장이다.
 
당일 홈 직배송 서비스 등을 실시하면서 서비스 개선에 집중한 덕분에 설 대목을 앞두고 파리만 날리는 대부분의 전통시장과는 달리 소비자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이지경제=이호영 기자]

이호영 기자 eesoar@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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