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망원동 인공위성' - 꿈과 희망, 성공
[리뷰] '망원동 인공위성' - 꿈과 희망, 성공
  • 자유기고가 김영현
  • 승인 2015.02.1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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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이 가진 열정 - 성공이 뭐냐?

인간의 탐험정신은 지구에 머물지 않고 우주로 이어졌다. 그리고 우주에 대한 욕망은 하늘에 별처럼 떠있는 수많은 인공위성으로 볼 수 있다.

   
 

그 위성들은 모두 국가 또는 기관에서 저마다의 목적을 위해 쏘아올린 것들이다. 하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송호준 작가는 개인이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사례가 없다기에 자신이 해보겠다며 나타났다.

#1

사실 송호준 작가는 자신이 인공위성을 쏘겠다고 나서면 국가나 군대 또는 기관 등이 자신들의 영역을 침범한다고 생각하고 여러 가지 딴죽을 걸며 방해할 것을 기대했다.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많은 이야기가 펴져 이제는 인공위성을 쏘아 올려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실제로 조사를 해보니 개인이 인공위성을 쏘는 것이 불가능 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에게 주어진 문제는 인공위성을 시간 안에 만들고 작동시켜야 하는 기술적 문제와 인공위성을 만드는 비용의 500배에 달하는 1억 원 상당의 로켓발사비용을 마련하는 문제에 놓이게 된다.

그는 요즘 꿈과 희망을 쏘아 올리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그 꿈과 희망을 쏘는 일에 이리도 많은 돈이 드는지는 몰랐나보다. 생각해보니 사람들이 어릴 적 가지고 있던 꿈과 희망을 포기하게 되는 계기가 돈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대통령이 될래, 요리사가 될래, 연예인이 될래.’등등 어릴 적 저마다 꿈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점점 어른이 되어가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들어가는 수많은 돈에 눌려 포기하는 경우가 왕왕 있는 것 같다. 물론 돈이 안 들어가는 꿈도 있겠지만 보통은 큰 꿈들을 품지 않던가? 여하튼 꿈을 이루기 위해 나를 도와줄 많은 요소 중 하나인 돈이 오히려 나를 방해하는 것이다.

또 다른 ‘돈 때문에’라는 이유는 이런 것일 것이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삶을 매진하는 동안 먹고 살 돈이 없어 포기하는 것이다. 사람은 먹고 살아야 한다. 그리고 먹고 살기 위해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일정의 돈이 들어간다.

우리는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한다. 그리고 요즘은 일구하기도 어렵고 일을 해도 충분한 돈을 벌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꿈을 위해 돈을 포기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흔히 이런 이야기를 쉽게 한다. 자신의 꿈을 위해 조금은 힘들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친구들이 있다. 그들은 남들보다 적은 보수로 요즘은 ‘열정페이’라는 이름으로 일을 하고 있다. 혹자들은 그들에게 말한다. ‘그래도 넌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잖아?’라며 그 고통을 당연히 감내하기를 바란다.
물론 부러워서 그런 것도 있을 것이다. 꿈을 이루며 산다는 일이 참으로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한들 그 고통의 무게가 너무 과도한 것은 사실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개인의 다부진 노력이 필요하다. 본인은 원치 않는데 꿈이 이뤄지는 아이러니는 없을 것이다. 사회는 꿈을 꾸는 사람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위로와 격려를 보내주고 최소한의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것이다.

우리는 끌어 올려주기보다는 끌어내리기에 더 익숙해서 그런지도 모른다. 아름답고 건강한 사회와 개인을 위해서 아낌없는 격려와 위로를 보내 줄 수 있고 최소한의 안전망과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2

다시 영화로 돌아와 송호준 작가는 어떻게 했는지 살펴보자. 인공위성을 만드는 문제는 주어진 시간 동안 밤낮없이 만들고 부족한 기술은 자문을 얻어가며 온 힘을 쏟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로켓발사비용은 처음에는 티셔츠를 팔아 충당하기로 한다.

1만 장을 팔면 하나의 인공위성을 쏠 수 있다는 계산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판매는 영 신통치 않다. 인공위성 제작과 판매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어 고민하는 그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래도 송호준 작가는 작업 내내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꿈과 희망을 쏘아 올린다는 거창한 이유보다는 그 자신이 좋아서 재미있어서 작업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이 그가 작업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남들이 보기에는 1억 원을 하늘로 날려버리는 일인데 그는 그 누구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일한다. 물론 과정은 항상 즐겁지 않다.

   
 

그리고 그가 정말 열심히 하는 이유는 아마 그만의 성공에 대한 생각 때문일지도 모른다. ‘인공위성 발사가 성공할 것 같나?’라는 질문에 그는 ‘성공이 뭐냐’고 묻는다.

꼭 인공위성이 우주에 떠야만 성공인가? 그 성공은 누가 정해준건가? 우리는 흔히 말하는 성공이라는 목표에 집중해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경우가 많다. 꿈과 희망의 성공여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경주마처럼 1등으로 들어오면 성공일까?

우여곡절 끝에 송호준 작가는 인공위성을 로켓에 실어 쏘아 올린다. 허허벌판에서 우주로 날아가는 로켓을 뒤로하고 펄쩍 펄쩍 뛰며 춤을 추는 송호준 작가의 모습이 성공이 아닐까 싶다.

그의 인공위성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궤도를 잘 돌고 있는지 어떤지 알 수 없다. 그는 실패했는가? 송호준 작가는 성공했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자신이 좋아하는 꿈과 희망을 위해 걸었다. 그는 성공했다.

[자유기고가 김영현]

* 본 리뷰는 이지경제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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