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쿼바디스' 부끄럽지 않으십니까?
[리뷰] '쿼바디스' 부끄럽지 않으십니까?
  • 자유기고가 김영현
  • 승인 2015.02.2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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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현재 한국의 개신교 교회들은 위기에 빠져있다. 그 위기는 어디에서 왔을까? 영화 ‘쿼바디스’는 그 위기를 교회 내부에서 진단하고 신랄하게 비판한다.

한국 교회는 스스로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더 이상 교회는 믿음, 소망, 사랑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점점 물질에 잠식되고 있다 깨어있어야 할 영적지도자들은 탐욕에 눈이 멀어 자본주의 사회의 악을 실천하고 있다.

   
 

자본주의는 인류가 그간의 역사를 축적하여 만들어낸 현존하는 가장 안정적인 경제체제다. 하지만 단점은 명백하다. 자본주의는 인간의 탐욕을 자극하여 물질만능주의 황금만능주의를 만들어냈다.

탐욕으로 인한 부의 양극화는 점점 심해지고 있다. 기울어진 저울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방법은 어렵겠지만 탐욕을 버리는 것이다.

남의 것을 탐하지 않는 것 이것은 기독교의 계명이다. 탐하는 욕심을 버리고 약자를 돕고 가난한 자를 도와 이 각박한 세상에서 부의 저울을 맞추는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교회의 마땅한 일일 것이다. 탐욕을 버리고 이웃을 사랑해야 할 교회. 물질과 황금이 만능인 세상에서도 인간을 사랑하고 그 가치를 지켜야할 할 교회가 돈에 무너져 내리고 있다.

‘쿼바디스’는 한국의 대형 개신교 교회들이 탐욕 앞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느 순간부터 교회는 몸집불리기에 들어갔다. 수십에서 수백억 원을 들여 교회를 어마어마하게 건축하고 있다. 교회는 더 이상 종교단체가 아니고 사업체로 불리고 있다.

크고 화려한 교회는 그만큼의 신도를 불러 모은다. 그 신도들의 헌금규모는 말할 것도 없다. 그 부의 집중은 각 교회의 목회자를 향해있다. 목회자들은 그 부와 권력을 지키기 위해 교회를 세습하기 시작했다. 더 이상 그곳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찾기는 어려워 보였다.

   
 

과연 오늘날 교회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던 가르침은 어디로 갔는가? 진정성과 도덕성을 상실한 교회는 더 이상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세상에 본이 되어야할 교회는 오히려 세상의 추악한 모습을 영화 속에서 다양하게 몸소 실천하고 있다.

물론 인간이기에 잘못할 수 있다. 하지만 잘못을 했으면 진심으로 진정으로 반성해야 한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그러한 반성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다. 목회자들은 부끄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다. 아니 대답하지 않는다.

죄는 용서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진정한 회개와 반성이 있어야 한다. 그들은 침묵으로 대답했다. 우리는 제대로 된 회개를 보지 못했다. 앞장서서 회개하고 반성해야할 지도자들이 침묵하니 그들을 따르는 성도들이 어떻게 회개하겠는가?

그래도 희망은 있다. 아픔을 느끼고 고통에 몸부림치기에 희망은 있다. ‘쿼바디스’는 이 땅의 교회가 썩어가고 희망을 잃어 가고 있는 것에 대한 몸부림이다. 역사를 간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쿼바디스’는 마치 종교개혁 이전에 면죄부를 팔아 부를 축적하던 중세 가톨릭교회의 모습과 닮아있다. 어리석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백여 년 전에 있었던 평양대부흥을 기억하기 바란다. 평양대부흥의 시작은 진정한 회개부터였다. 서로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는 것에서 시작됐다. 깨어나야 한다. 똑바로 보고 바른 길로 걸어가야 한다.

늦었다고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 이상 침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진정한 크리스천이라면 회개하고 다시 일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자유기고가 김영현]

* 본 리뷰는 이지경제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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