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프리미엄아울렛 1호점 김포서 개장...상생안은?
현대 프리미엄아울렛 1호점 김포서 개장...상생안은?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5.02.2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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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패션 상권 '금강' 등 20개 주력 중복 브랜드 현대에 양보...중소 상인들 '잘 해보자' 합의
현대백화점(사장 김영태)은 27일 김포 고촌 아라뱃길(경인운하) 물류 단지 프리미엄 아울렛 1호점 개장으로 현재 공격적으로 확장세인 유통업계 아웃렛 혈전에 본격 가세한다.  
 
1호점은 연면적 약 15만3800㎡(4만6500평), 영업면적 3만8700㎡(1만1700평),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로 이스트와 웨스트 두 개관이 연결돼 있는 형태다.
 
이번 현대 김포 프리미엄 아울렛은 국내 프리미엄 아울렛 중에서 서울과 가장 가깝다. 서울 도심(강남역 기준 24km, 서울시청 기준 17km)에서 차로 30분 내에 접근할 수 있는 입지다. 4km이내에 4호선과 9호선이 있고 김포국제공항(7km)과 인천국제공항(40km)과도 가까워 외국인 관광객 유치도 기대되고 있다. 이를 강점으로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 아울렛 첫 개장 후 1년간 매출 4000억원이 목표다. 
 
쇼핑몰 최근 트렌드를 따라 유명 맛집 위주의 2500㎡(740평) 규모 '프리미엄 식품관'으로 식음료 매장을 강화하고 핵심 고객층인 30~40대 가족 단위 고객 유인을 위해 회전목마까지 갖추고 테마파크처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개장 후 오는 9월경 서울 송파구 장지동 가든파이브 도심형 아울렛 2호점(가산동 도심형 1호점), 2016년 인천 송도 프리미엄 아울렛 2호점 개장이 잇따라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의 아웃렛 시장도 기존 롯데와 신세계 양대 구도에서 현대까지 삼파전으로 본격 확대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롯데 아웃렛 등이 최근 잇따른 출점 속에 지역 상권과의 마찰도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백화점도 지역 상권과 갈등을 빚어오다 현재는 합의를 끝내고 모두 239개 브랜드로 개장하게 됐다.
 
하지만 지역 상권이 주력 브랜드를 현대에 일방적이다시피한 양보로 가닥을 잡은 합의여서 향후 지역 패션 상권의 매출 등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1호점은 해외명품 브랜드 수만 54개로 상권내 없던 브랜드들인 구찌와 버버리, 페라가모, 랑방, 에트로, 끌로에 등 25개 브랜드를 대거 입점 시켰다. 특히 지미추와 테레반티네 등은 아웃렛에서 처음 선보이게 됐다. 
 
한편 이같은 아웃렛 입점 브랜드를 두고는 김포 패션 아울렛과 패션 타운 등 개장 전 김포시 장기동 30번지 강화 방향 48번 국도 14km 거리의 지역 패션 상권과도 골이 깊어진 상태였다. 
 
김포 장기 패션 로데오 협동조합은 개장 수개월 전부터 "대형쇼핑몰이 출점하면 주변 의류점포 영업익은 53% 감소하는데 거의 대부분 매장들이 1년 안에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라며 "현대는 11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는 곳에 오픈하면서 주력 브랜드 전부를 입점시키려 하고 있다"며 반발해왔다. 
 
그동안 조합과 현대는 중소기업청 중재로 상생협력회의를 진행해왔다. 협동조합은 김포시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현재는 시 중재로 영업 중인 110개 브랜드 가운데 중복 주력 브랜드 20여개를 현대에 허용하는 것으로 합의를 마친 상태다.
 
지난 3일 체결한 상생발전 협약 내용을 보면 현대는 협동조합과 중복되는 브랜드를 향후 3년간 20개로 정하고 김포 강화 지역에 홍보 마케팅을 자제하며 조합의 홍보 활동을 위해 일정액의 상생발전 기금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20여개 브랜드는 금강ㆍ보그너ㆍ나이키ㆍ데상트ㆍ휠라ㆍ지이크ㆍ코오롱 스포츠ㆍ블랙야크ㆍ소다ㆍ노스페이스ㆍK2ㆍ빈폴아웃도어ㆍABC마트ㆍ리복ㆍ르꼬끄ㆍ헤지스ㆍ아디다스ㆍ밀레ㆍ아이더ㆍCKㆍ게스ㆍMLB다. 
 
협동조합은 "일각에서는 아웃렛이 들어서는 것을 지역 경제 활성화로 보기도 하는데 실제 우리 조합도 그같은 시각이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대대적인 투자금을 쏟아붓고 밀고 들어오는 대기업 현대를 멈추기는 벅찼다. 그렇다면 그동안 해왔던 대로 70명 조합원이 현대와 함께 다시 한번 열심히 해보자고 서로 다독이며 내린 결정"이라고 전했다.  
 
대규모 점포 등록 당시 김포시 차원에서도 주민 우선 채용과 자재ㆍ하도급 일거리 등은 김포시 기업을 활용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고 실제 현대백화점은 근무 인원의 20% 가량은 김포시민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식음료 매장에서도 '김포 로컬푸드'로 쌀과 홍삼 등 친환경 지역 특산물을 상설 판매하는 등 지역과의 상생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는 하지만 지역에서는 형식적인 상생안일 뿐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포 지역 상권 일각에서는 "지금 현대가 지역에 할당했다는 일자리를 보더라도 정규직이 몇 명인지 아느냐. 대부분 비정규직"이라며 "새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도 아니고 대기업 현대답지 않은 상생안"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이지경제=이호영 기자]
 
 

 


이호영 기자 eesoar@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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