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권오갑 즉각 퇴진하라"
현대중공업 노조 "권오갑 즉각 퇴진하라"
  • 윤병효 기자
  • 승인 2015.03.1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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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퇴직자에 강제 사표 요구, 다시 파업 조짐

1년 끌어오던 임단협까지 마쳤건만, 현대중공업의 노사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희망퇴직을 가장한 정리해고를 강행하고 있다며 권오갑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9일 기자회견문을 통해 "사측은 희망퇴직을 가장한 정리해고를 중단하고, 권오갑 사장은 즉각 퇴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현대중공업 노사 갈등이 계속되면서 다시 파업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노조는 "최근 회사는 희망퇴직을 가장한 강제 정리해고와 아웃소싱, 하청화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 1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1500명 과장급 이상 사무직원 희망퇴직과 3월 4일부터 실시한 600~700여명 사무직 여성노동자 희망퇴직이 사실상 정리해고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희망퇴직을 모집한다며 사전에 정해진 대상 직원에 대해 면담을 진행하고 강제로 사표를 쓰게 하고 있다. 사표를 쓰지 않으면 해당업무에서 배제시키고 직무역량강화교육 대상자로 선정하는 등의 압박을 통해 사실상 이들을 자발적으로 나가게끔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노조는 "이는 노동자들을 상시적으로 해고하겠다는 사측의 의도를 분명히 드러낸 것"이라며 "2014년 임단협에서 약속한 고용안정에 대한 합의가 완전히 무시당했다"고 비난했다.

또한 노조는 구조조정이 생산직에 까지 미치고 있다며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최근 경주 냉천공장에서 도장업무를 맡던 50여명의 노조 조합원들이 사측의 일방적 조치로 모두 쪼개져서 다른 부서로 전출 보내졌다.

냉천공장은 최첨단 선박인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를 제작하는 중요한 사업장이다. 노조는 이 업무가 현대중공업의 100% 자회사인 힘스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힘스에는 현대중공업에서 퇴직한 임원들이 다시 임원직을 꽤 차고 있다. 주요 업무를 자회사에 외주를 주면서 퇴직임원 챙기고, 정규직들은 감원하겠다는 것이 사측의 의도라고 노조는 파악하고 있다.

노조는 "생산업무의 외주화, 하청화를 통해 부실경영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하려는 꼼수"라며 "현대중공업의 미래를 파탄으로 몰고가는 경영진의 퇴진투쟁을 전개할 것을 선포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구시대적 경영방식으로 몰고가는 권오갑 사장 퇴진 투쟁 전개 ▲2014년 단체협약의 고용안정 위반으로 권 사장과 대표교섭위원 고발 등 법적 투쟁 전개 ▲단협에 보장된 보충협약 요청해 고용 안정 협상 ▲사무직 여성노동자 정리해고 중단 않을 시 의결기구 통해 강력 투쟁 절차 진행 등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지경제=윤병효 기자]
 


윤병효 기자 yb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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