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요 대기업들이 투자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규채용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자산 상위 30대그룹(2014년 4월 공정위 기준, 금융그룹 제외)을 대상으로 '2015년 투자·고용계획'을 조사해 1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대기업들은 136조 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작년 실적 117조1000억원 보다 16.5% 증가한 수치다.
▲신규채용 감소…총근로자수는 현상유지
30대 그룹은 올해 신규채용으로 전년(12만9989명)대비 6.3% 감소한 12만1801명을 채용키로 했다.
신규채용은 줄어들 예정이지만 총근로자수는 작년 실적 116만8543명 대비 1% 증가한 118만 651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채용은 2년 연속 감소세다. 국내 30대 그룹은 지난 2013년 14만4501명을 새로 채용했지만 지난해 12만9989명으로 규모를 10.0% 줄였다. 올해까지 신규채용인원을 줄이면 3년 새 15.7%가 감소하는 상황이다.
반면 총근로자수(비정규직 제외)는 최근 3년간 현상유지 중이다. 2013년 115만5583명, 2014년 116만8543명로 나타났고 올해도 전년대비 1.0% 증가할 전망이다.
▲ 30대 그룹 투자활성화 준비
30대그룹 중 투자가 전년보다 증가하는 그룹은 17곳, 감소하는 그룹은 11곳, 전년수준은 2곳이다. 신규채용이 전년보다 증가하는 그룹은 7곳, 감소하는 그룹은 19곳, 작년수준은 4곳이다.
투자를 분야별로 살펴보면, 시설투자는 작년 보다 19.9% 증가한 102조8000억원, R&D투자는 7.4% 증가한 33조6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주요 그룹들은 어려운 대내외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OLED, 유통, 에너지 등 기존 주력업종의 과감한 설비투자와 신성장동력 개발을 위한 R&D투자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룹별 주요 투자 프로젝트를 살펴보면, 올해 삼성그룹은 평택 반도체라인 건설 및 OLED라인 증설 등에 20조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에만 10조원 이상 투자한다.
SK그룹은 LTE커버리지 확장에 1조5000억원, 파주 장문천연가스 발전소 건설에 75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고, 롯데그룹은 아울렛․마트 신규건설에 연간 1조2000억원을 투자하면서 맥주 1·2공장 신·증설에도 2018년까지 9,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30대 그룹의 지난해 투자실적은 2013년 수준인 117조 1000억원이었고, 신규채용은 2013년보다 10% 줄어든 12만 9,989명, 총근로자수는 1.1% 증가한 116만 8,543명이었다.
전체투자 중 시설투자는 2013년 보다 1.1% 감소한 85조 8000억원이며, R&D투자는 4.2% 증가한 31조 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경련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외 경제여건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30대 그룹은 연초 투자 계획(118조4000억원)의 99%를 집행했다”라며 “정부가 규제완화 정책과 경제체질 개선에 힘써준다면 30대 그룹은 올해 투자계획 (136조4000억원)을 차질 없이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경제=김승리 기자]
김승리 기자 ksl@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