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특정 대기업과 정례채널 구축, 특혜?
수은 특정 대기업과 정례채널 구축, 특혜?
  • 윤병효 기자
  • 승인 2015.04.1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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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한화 이어 GS와 업무협약 체결, 유착 감시 필요

수출입은행이 수동적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사기업들과 채널을 구축하며 해외 진출을 돕기로 했다. 하지만 몇몇 대기업들이 이러한 혜택을 독점할 것으로 보여 특혜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 13일 이덕훈 행장과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만나 상호간 전략사업에 대한 정보교환 및 맞춤형 금융지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금융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 한국수출입은행, GS그룹이 지난 13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금융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홍순기 (주)GS 부사장, 임병용 GS건설 사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 홍영표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 류창열 한국수출입은행 기업금융3부장

수은과 GS그룹은 예전부터 해외 건설·플랜트사업과 해외 인프라사업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양 기관은 이날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향후 전략적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로 했다. 수은이 사기업과 금융업무협약을 맺은 것은 포스코, 한화에 이어 GS가 3번째다.

우선 수은은 해외 자원개발, 해외 건설 및 플랜트사업, 투자개발형사업, 수출입 및 해외 투자사업 등 GS그룹의 핵심 전략사업에 대해 사업추진 초기단계부터 포괄적·효율적 협의 후 신속히 금융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두 기관은 유망사업 공동 발굴 및 사전 협의, 지분 참여, 금융자문 제공 등 보다 적극적인 상호 협력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수은과 업무협약 내용을 구체적으로 실행할 정례적 협의채널을 구축하고, 필요시 사업별 태스크포스팀(Task Force Team)도 설치할 예정이다.

이덕훈 행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자원개발, 에너지사업과 관련한 밸류 체인(Value Chain)별 지원 등을 통해 GS그룹이 수출시장을 확대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허창수 회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GS그룹은 전략 추진사업에 대해 수은의 협력적 금융지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런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GS그룹은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국가 예산으로 운영되는 국책은행 수은이 몇몇 대기업에 고급 정보들을 별도로 제공하는 것은 특혜성이 짙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수은은 수출입, 해외투자, 해외 자원개발 등 국내 기업들의 대외 경제협력에 필요한 금융을 지원함으로써 국가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목적을 갖고 있는 국책은행이다.

지난해 수은의 지원금액만 80조원에 이르는 등 국내기업들의 해외 사업에 있어서 수은의 지원력은 막강하다. 또한 수은에는 금융분야 고급인력들이 포진해 있고 24개 해외지점 등을 통한 넓은 네트워크망으로 해외경제 동향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고급 정보 및 정책적 금융지원들은 아무래도 수은과 업무협약을 맺고 있는 포스코, 한화, GS가 선점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수은은 대기업의 해외 진출을 도우려는 의도이지 특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수은 관계자는 "사기업과의 업무협약은 수은의 자금과 정보력 등 장점을 사기업에 전수함으로써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것"이라며 "특혜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수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밀접한 관계를 맺기로 한 만큼 유착이 생기지 않도록 보다 철저한 관리 감독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지경제=윤병효 기자]


윤병효 기자 yb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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