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력이 왜 필요해? 피아트 500 COLOR PLUS…연비는 아쉽다 ★★★★☆
박력이 왜 필요해? 피아트 500 COLOR PLUS…연비는 아쉽다 ★★★★☆
  • 강경식 기자
  • 승인 2015.04.23 11:2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장 나들이 떠나고 싶어지는 외관, 안정적인 주행 성능
 

흔히 유럽 3대 패션카로 미니 쿠퍼와 폭스바겐 뉴 비틀, 그리고 피아트의 '500'을 꼽는다. 피아트의 ‘500’은 수십개의 자동차 업체가 포진한 유럽과 미국에서 디자인과 실용성을 내세워 성공적인 인상을 남기고 있다.

 

아직은 같이 언급되는 미니와 뉴 비틀에 비해 국내에선 생소하다. 하지만 디자인 요소의 강점을 내세운 피아트 500을 FCA그룹은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각종 매체에 500이 노출되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깜찍하고 독특한 디자인 때문일까? 벚꽃이 만개한 봄날 피아트 500과 함께 떠난 시승은 유달리 주변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다. 피아트 측이 “소비자 선호도가 가장 높다”며 제공한 ‘라이트 블루’ 컬러의 피아트 500은 화사한 벚꽃과 어우러져 주변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켰다.

외관 디자인의 특징은 2도어로 구성된 짧은 차체와 곳곳에서 반짝이는 크롬 소재의 포인트가 전체적으로 세련된 인상을 강하게 심어준다. 전면과 측면, 후면부 어디에서도 개성은 살아나지만 어색한 부분이 없다.

 

여기에 독특하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바디 컬러와 피렐리사의 16인치 알로이 휠이 잘 어우러져 당장이라도 나들이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생김새다.

인테리어는 더욱 높은 점수를 주고싶어진다. 상아색 스티어링 휠과 색을 맞춘 대쉬보드, 크롬버튼이 사용된 기어노브까지 아기자기한 구성이지만 고급스럽고 개성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클래식한 클러스터의 생김새다. 동그란 형태의 LCD 클러스터는 운전에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으로 정보를 제공했다.

시승에 앞서 차체가 작기 때문에 실내 공간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피아트는 500의 작은 차체에 대한 우려를 주행성능의 기본기와 1열 시트의 공간배려로 해결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만족스러운 수준의 해답을 내놓은 것이다.

 

1열의 넉넉한 레그룸과 낮은 포지션의 시트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공간을 제공했다. 이는 운전자에게 안전한 주행을 위한 넓은 시야와 편안한 자세를 제공한다. 물론 2열시트는 좁았고, 적제 공간에 대한 활용의 폭은 부족했지만, 경차보다 작은차라는 생각을 외관 디자인을 통해 심어주기 때문에 공간에 대한 불만에 대해 수긍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잘 달리고 잘 멈추는’ 기본적인 주행 요소들이 더해져 차량에 대한 만족도는 더욱 높아졌다. 유연한 느낌의 서스팬션은 시내주행에서 부드러운 승차감을 전해줬다. 피아트 500의 시내주행은 세단처럼 여유롭지는 않았지만 가죽시트의 포근함과 부드러운 변속감을 유지했던 자동변속기의 효과로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상황에서도 편안함이 도드라졌다.

피아트는 500에 1.4L 16V 멀티에어(MultiAir®) 엔진과 전자제어식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이는 재원상 최고출력 102마력과 4,000rpm에서 최대 토크 12.8kg.m를 발휘한다. 피아트 관계자는 “고속주행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보여줄 것”이라며 “작다고 무시하면 안될 차”라고 설명했다.

피아트 관계자가 보인 자신감의 발로는 실제 인천공항 고속도로 구간과 서해대교 구간의 시승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경차는 측면 바람에 취약하다. 이는 헤드룸의 공간확보와 운전자의 시야확보를 위해 전장에 비해 전고를 높이는 디자인 때문이다. 이처럼 높게 선 차체는 고속도로 주행이나 강풍이 부는 날 고속운전에서 측면 바람의 영향을 받아 운전자의 통제를 벗어나기가 일수다.

 

피아트는 이런 측면 바람에 대한 문제를 ‘500’의 디자인을 통해 해결했다. 접지력을 높이는 16인치 휠과 공기역학을 고려한 리어 범퍼의 디자인은 차체 균형을 낮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바람이 많이 불던 서해대교 구간에서 100km/h대의 높은 속도를 유지하면서도 흔들림 없이 달리던 모습이 인상 깊었다. 대형 트레일러나 버스가 옆차선을 스쳐 지나가도 500의 차체는 차선을 유지했다. 또한 바람을 알려주는 깃발은 쉴 새 없이 펄럭거렸지만, 스티어링 휠은 견고하게 자리를 지켜 더욱 여유 있게 달릴 수 있었다.

이 같은 안정감 있는 주행은 비슷한 크기의 국산 경차에서는 느껴볼 수 없었다. 안정감 있는 주행성능 뿐만 아니라 실린더의 즉각적인 반응과 제동력에 대해서도 확실히 “좋은 차”라고 말할 수 있다.

 

반면 국내 시장에서 더 큰 홍응을 얻기 위해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알파인(Alpine) 6 스피커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과 핸즈프리 마이크 내장형 오토 디밍 룸미러 등 오디오 시스템의 기반은 잘 다져졌지만 네비게이션을 포함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부족은 차량의 활용도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더불어 피아트 500의 블루투스 시스템인 블루앤미(Blue&MeTM)가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 부분이 아쉬웠다. 현지화에 성공한 수입차 브랜드가 디테일 요소에서 한글과 한국어에 대한 배려를 빼놓지 않는 점을 피아트는 고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낮은 연비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제원상 기재된 복합 연비 11.8km/ℓ의 연비는 고속연비 16.2km/ℓ의 모닝이나 16.8km/ℓ 연비의 스파크에 비해 경제성이 떨어진다.

비교 기준을 배기량으로 바꾸더라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피아트 500의 연비는 엑센트 1.4나 프라이드 1.4에 비해 낮게 나왔고 지난해 출시했던 '2014 피아트 500C'에 비해서도 0.6km 떨어진 수치다. 이는 경제성을 내세운 수입차들이 속속 국내에 유입되는 것과는 반대의 행보다.

이 같은 단점들을 갖고 있음에도 피아트 500은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조금씩 높이고 있다. 판매사의 적극적인 프로모션으로 실 구매가를 낮췄고 다양한 매력적인 요소들로 단점을 잘 가렸다는 것이다.

피아트는 500C 모델을 2090만원부터 2390만원까지의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시장의 반응은 국산 경차보다는 비싸지만 차량 자체가 갖는 가치가 더 크기 때문에 괜찮다는 평이다. 특히 디자인에 민감한 20~30대의 반응이 뜨겁다.

또한 7개의 에어백이 장착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적고, 전자식 주행 안전화 프로그램(ESP), 언덕길 밀림 방지 장치(HSA) 같은 주행보조장치들까지 든든하게 갖추고 있기 때문에 피아트 500에 대한 시장의 호응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지경제=강경식 기자] 

 

강경식 기자 liebend@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