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와 '악재'가 맞물린 부동산시장의 미묘한 흐름
'호재'와 '악재'가 맞물린 부동산시장의 미묘한 흐름
  • 김진우 기자
  • 승인 2015.06.1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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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금리인하 발표가 호재로 작용하면서 최근 부동산 시장은 거래 증가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소형 아파트가 많은 곳에선 전세 수요의 매매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오피스텔 등 일부 수익형 부동산의 모델하우스에는 투자수요가 몰리는 양상이다.

그러나 메르스 여파로 일부 지역은 새 아파트 분양 모델하우스 오픈이 취소되고 재건축을 비롯한 기존 주택시장은 문의가 다소 줄고 있어 금리인하 호재가 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지역·평형에 따른 금리인하 효과 여부
금리인하 효과는 지역별·평형별로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일단 실수요자가 많고 전세난이 심한 소형 아파트 밀집지역은 금리인하를 틈타 집을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6월은 여름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8∼9월 이후에 입주할 가을 이사 수요들이 전세 찾기에 나서면서 전세물건 찾기는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실제로 소형 아파트 밀집지역 전세 물건은 단지별로 1∼2개에 그칠 정도로 매우 귀하고 찾는 사람은 꾸준히 많다.

결국 전세를 구하지 못한 상당수 세입자들은 금리인하 조치에 편승해 매매로 전환하는 선택을 고려하게 되는데 실제로 시중 은행 금리인하 시점에 맞춰 집을 사겠다는 사람들의 문의가 증가하는 상황이다. 

반면 강남권 재건축 추진 단지에는 당장 금리인하 효과가 미미한 분위기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의 경우 지난달 말 사업인가 조합원 총회 이후 문의 전화가 줄면서 거래도 뜸해졌다.

개포동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금리 인하가 호재이긴 한데 지금도 연 2%대 후반∼3%대 초반 수준으로 낮기 때문에 지난 3월 기준금리 인하때보다는 체감 효과가 크지 않다"라며 "시중은행의 금리 추가 인하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서 실제 효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잠실 주공5단지 일대도 금리 인하로 인한 특별한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송파구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일부 수요자들은 금리 인하를 호재로 보고 매수를 결심하지만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반대로 매수를 망설이는 사람도 적지 않다"라며 "오히려 메르스 우려로 방문 손님도 줄었는데 곧 7∼8월 여름 비수기도 맞물려 있어서 효과를 확신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메르스 여파가 부동산시장에 미친 영향
금리인하와 더불어 부동산시장을 좌우하는 또 다른 변수로는 메르스가 꼽힌다.

당장 메르스 감염 우려로 방문객이 줄어들자 아파트 모델하우스 오픈을 연기하는 곳이 늘고 있는데 당초 지난 12일에 문을 열 예정이던 전국의 모델하우스 4곳이 개관일을 미룬 상황이다.

GS건설과 호반건설이 분양하는 부천 옥길지구 자이와 호반베르디움 아파트의 경우 부천시의 권고에 따라 모델하우스 오픈일을 당초 12일에서 19일 이후로 잠정 연기했다. 호반건설은 일단 19일에 모델하우스 문을 열 계획이지만 손세정제 구비와 마스크 지급 외에도 입구에 '소독 게이트'를 설치해 감염 불안을 덜어줄 계획이다.

또한 12일 견본주택을 선보일 예정이었던 충북 청주시 복대동 대농지구의 롯데캐슬 시티 오피스텔과 부산 부전동 골든뷰 센트럴 파크도 메르스 영향으로 오픈일을 미뤘다.

롯데캐슬 시티 분양 관계자는 "메르스로 인한 방문객들의 불안감을 고려해 추이를 지켜보면서 오픈일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메르스 여파에도 불구하고 최근 개관한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의 모델하우스에는 방문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정부의 금리 인하 조치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이 지난 12일 성남시 중원구에 개관한 '성남 센트럴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 견본주택에는 첫날 7000여명이 방문한데 이어 주말까지 사흘간 2만여명이 다녀갈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했다. 이 오피스텔의 경우 한때 오픈 첫날 100여명의 방문객이 줄을 서서 대기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성남 구도심 일대에 오피스텔의 공급이 부족하다보니 지역주민은 물론 위례·강남권 주민까지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조치로 수익형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메르스 우려에도 불구하고 방문객이 많이 몰렸다"고 말했다.

[이지경제=김진우 기자]

 


김진우 기자 kjw@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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