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6년 동안의 형로를 끝낼 수 있을까?
박삼구 회장, 6년 동안의 형로를 끝낼 수 있을까?
  • 임태균 기자
  • 승인 2015.08.2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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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그룹 복구가 형로를 걷고 있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6503억원을 채권단에 제시했다. 그렇지만 이는 채권단이 추진하는 매각가 1조 200억원보다 4000억원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제 3자 매각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박 회장이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금액은 1000억에서 2000억원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제 3자 매각이 공론화될 것이란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6503억원은 부족 VS 이미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금호산업 채권금융기관 협의회 실무책임자 회의에서는 '금호산업 우선매수 대상 주식 가격관련 고려사항'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앞서 박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6503억원을 채권단에 제시했으나, 이는 채권단이 추진하는 매각가 1조 200억원보다 4000억원 낮은 수준이다.

그렇지만 이는 주당 가격은 3만7564원으로 21일 금호산업 종가인 1만6300원보다 2만1300원 비싼 값이다. 또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호반건설의 제시가인 6000억원보다 22% 높은 가격이다. 박 회장은 현재 주가 등이 고려된 가격으로 협상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이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제3자 매각이라는 방법도 있다"며 "왜 그 가능성을 제로로 보고 매각작업을 진행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며 ‘제 3자 매각’을 공론화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금호산업에 투입된 자금이 있기 때문에 1조213억원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편 다른 채권단 측에서는 "우리가 가진 지분을 처분하면 200억원 채 되지 않는 수준"이라며 "6503억원은 이미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채권단 내에서도 의견이 갈려 산업은행은 25일까지 이에 대한 각 채권기관의 의견을 취합하기로 했다.

1조원... 조달 가능할까?
박 회장 입장에서는 그룹 복구를 위해서 1조원이든 2조원이든 아깝지 않겠지만, 문제는 박 회장의 자금조달 능력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점이다. 박 회장은 이미 금호산업 정상화를 위해 3000억원 이상의 개인재산을 사용했다. 미래가치에 대한 신용으로 1조원이라는 거금은 박 회장이 스스로 마련하기 힘겨울 수 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금융권 차입이나 재무적투자자를 끌어들여 인수대금을 마련해야 하지만 재무적투자자로 끌어들이는 방안의 경우 이미 2009년 당시 대우건설 풋백옵션 미상환 사태로 인헤 신뢰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여의치가 않다고 볼 수 있다.

박 회장의 금호산업 인수가 난항을 겪는 것은 이 때문이다. 결국 25일 표출될 채권단의 입장에 따라 박 회장의 행보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지경제 = 임태균 기자]

 


임태균 기자 text12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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