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의 생각은?
신동주의 생각은?
  • 임태균 기자
  • 승인 2015.10.08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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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家에 휘몰아친 '형제의 난’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이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 임원들을 상대로 법적 소송에 나섰기 때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8일 오전 11시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신 총괄회장의 친필서명 위임장을 공개하며, 한국과 일본에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이번 소송은 롯데홀딩스 이사회의 긴급 이사회 소집 절차에 문제가 있었고,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이사회 결의를 무효화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입장문을 통해 신 전 부회장의 소송이 도를 넘은 행위지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권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일문일답과 기자회견문 전문

▲지분이 많다고 주장하는데 왜 이사회는 장악 못했는가. 이사회를 다시 개최할 경우 승리를 할 수 있는가.

"그룹을 창업한 뒤 70년간 이끌어 온 신격호 총괄회장도 이사들과 주주들을 지배하지 못했다. 자신도 똑같은 연장선에 있다고 생각한다. 신동빈 회장은 신 총괄회장과 자신을 함께 해임했다."

공정위원회 측에서 일본 롯데홀딩스 지배구조 등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제출을 할 것인가.

"지분구조 요청은 절차를 밟아서 제출할 예정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을 두고 건강이상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버지의 판단력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동생을 포함한 관련자들의 처벌을 원한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는데 여기서 말하는 관련자는 구체적으로 누구를 뜻하는가.

"일본에서는 이사회 결의를 무효화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불법 이사회에 참여해서 결의한 이사를 대상으로 한다고 보면 된다. 구체적으로 이름을 거론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은 신동주 전 부회장과 어떤 사이인지 말해달라.

"민 전 은행장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한국에서 문제가 발생해서 상의를 하게 됐다."

▲한국에서 진행하는 손해 배상 소가는 얼마인가.

"12억원이다. 금액은 추후 확장 예정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왜 직접 오지 않았는가. 직접 나와서 밝히면 되는 문제 아닌가.

"신 회장의 명의가 들어간 소송은 위임장을 근거로 해서 제기됐다. 명의는 본인 명의를 사용하는 것이다. 총괄회장이 90세가 넘는 고령이기 때문에 기자들과 만나서 얘기를 나누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비디오를 찍고 위임장을 줬다."

신동빈 회장과는 연락한 적 있는가.

"수차례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지난 7월과 8월에 만나서 얘기를 나눈 적이 있지만 9월 이후에는 없다."

▲신 총괄회장의 위임장이 법적 효력이 있는 지 여부가 궁금하다.

"신 총괄회장의 위임장은 이 사건과 관련된 모든 법률행위와 사실행위 그밖에 복대비를 선임하는 행위 등 모든 대리행위를 다 할 수 있는 포괄적인 위임장이다."

▲승산 여부는 있는 것인가.

"오늘 일본과 한국에서 3개 소송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는데 100% 이긴다고 본다."

▲신동빈 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 여부와 롯데그룹은 일본기업인지 한국기업인지 입장을 밝혀 달라.

"신 회장은 경영능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과거에 잘한 부분도 있지만 최근 중국에 진출하면서 상당한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적자가 한국 계열사에 영향을 줬고 이에 근거해 경영 능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또 롯데 그룹은 국제적인 글로벌 기업이다."

▲SDJ코퍼레이션의 이사회에 대해 설명해달라.

"(민유성 고문 답변)SDJ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이니셜이다. 신 전 부회장은 그동안 한국에 베이스가 필요 없었다. 일본에서 한국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룰을 깨버렸기 때문에 한국 법인을 설립하는 등 기반이 필요했다.

SDJ는 설립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사무실도 공사중이고 신 전 부회장이 단독 이사로 취임해 있다. 신 전부회장이 한국에서 활동을 함에 따라 필요한 조직과 인원을 갖춰나갈 것이다."

이하 기자회견문 전문

안녕하십니까.

저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입니다.

먼저 가족간의 문제로 국민여러분께 심려끼쳐 드린점 깊이 사죄드립니다. 저는 오늘 지난 수개월간 롯데그룹 내부에서 진행돼 온 상황에 대한 저의 입장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오래전부터 장남인 저와 차남인 신동빈의 그룹내 역할을 나누고 향후 분쟁의 여지를 업애기 위해 광윤사 및 롯데홀딩스의 지분 소유를 적절히 분배했습니다.

그러나 동생인 신동빈은 지나친 욕심으로 아버지인 총괄회장의 롯데홀딩스 대표권과 회장직을 불법적으로 탈취했습니다.

이는 그룹의 창업주이자 70년간 그룹의 성장을 이끌어온 최고경영자를 일방적으로 내쫓은 인륜에도 크게 어긋난 행동입니다.

이에 총괄회장은 격노하고 또한 매우 상심해 총괄회장 본인의 즉각적인 원상복귀와 동생을 포함한 관련자들의 처벌을 원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총괄회장은 저에게 친필서명위임장을 주시면서 법적조치 등을 포함한 일체의 행위를 위임하였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소송을 포함한 여러 필요한 조치를 시작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제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첫째 총괄회장의 즉각적인 원대복귀 및 명예회복, 둘째 불법적인 결정을 한 임원들의 전원사퇴입니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면 전 총괄회장을 설득해 롯데그룹의 개혁을 다음과 같이 이루고자 합니다.

첫째 그룹의 투명성 제고, 둘째 조직의 개방화로 내부역량 극대화, 셋째 글로벌 스탠다드로 세계시장으로 진출, 넷째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실천입니다.

이렇게 변화된 롯데그룹은 우리나라의 젊은이들과 기업들에게 도전할 더 큰 꿈과 성장의 터전을 마련해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과 롯데 그룹 가족들에게 심려끼쳐 드린 점 깊이 사죄드립니다. 저는 앞서 말씀드린 문제들의 조속한 해결을 통해 앞으로 롯데그룹이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한 층 더 공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임태균 기자 text12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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