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하이트진로 소주 값 인상...
업계 1위 하이트진로 소주 값 인상...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5.11.30 16:1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 주류 소주가 3년 만에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국민들의 가계부담은 더 해질 전망이다.

소주 판매 1위 업계인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이 30일부터 출고 가격이 기존 962원에서 1016원으로 5.62% 증가한 가격으로 변경된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제조 및 판매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소주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며 올해부터 소주 출고가를 인상한다고 밝힌바 있다.
 
하이트진로 측에 따르면 소주가격은 지난 2012년 가격인상 이후 주요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제조 및 판매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원가상승 요인이 누적되었으며, 지난 3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을 비롯한 원료비, 포장재료비, 물류비 등 그동안 누적된 인상요인이 12.5%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가절감과 내부흡수 등을 통해 인상률을 최대한 낮췄다고 덧붙였다.
 
 
 
주류업계 가격 인상 줄 잇나...
문제는 업계 선두그룹인 하이트진로가 소주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업계 2위인 롯데주류를 비롯해 여러 주류업체가 가격인상을 할 것이라는 것.
 
일각에서는 현재 국내에서 영업 중인 주류제조사의 유통과정과 제품에 들어가는 원재료가 거의 유사해 선두업체가 가격을 올림에 따라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이 없다면 주류업계는 너나 할 것 없이 가격인상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 2012년에도 하이트진로가 소주 가격을 올림으로서 롯데주류, 보해양조, 선양, 무학 등의 주류업체가 소주가격을 일제히 올렸기 때문이다.
 
소주가격 인상에 대해 롯데주류 관계자는 “현재 소주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논의된 것이 없지만 제조 및 판매 가격이 올라 이를 자체적으로 흡수한 점은 하이트진로와 비슷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는 상황에 따라 가격을 올릴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와 별개로 소주가격 인상은 맥주업계로도 번질 가능성이 높다. 앞서 환경부는 빈 병의 취급 수수료와 보증금을 내년 1월 21일부터 인상하는 법률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바 있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소주의 경우 빈 병 취급 수수료가 16원에서 33원으로 17원 인상되고, 보증금도 40원에서 100원으로 60원 오르게 된다.
 
또한 맥주도 취급수수료가 14원 오르며 빈병 보증금도 80원 인상된다. 이에 따라 소주뿐만 아니라 맥주도 소폭이나마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 이경주 연구원은 “소주 가격의 인상이 성공하면 맥주 가격의 인상 명분도 강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과일 맛 소주 열풍
 
마케팅 시장의 부담, 소주가격 인상으로 메우나?
올해 주류시장의 이슈는 주류업계의 대규모 마케팅 전략에 힘입은 과일소주의 습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편의점 업체에 따르면 지난 4월 과일 맛 소주 점유율은 2.6%로 시작해 5월 10.1%, 6월 19.2%, 7월에는 26.2%까지 눈에 띄게 성장했다.
 
그러나 8월 들어 23.8%로 감소한 뒤 9월에는 18.3%를 기록했고, 지난달에는 14.5%까지 줄어들었다. 때문에 하이트진로의 매출하락과 브랜드간의 경쟁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부진해 짐에 따라 소주가격 인상으로 이를 충당하려는 의도로 볼 수도 있다.
 
NH투자증권 한국희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지난 3분기 하이트진로의 소주 사업은 마케팅비 상승으로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 부진을 겪은 바 있다”며 “하이트진로를 비롯한 소주 업체들의 ‘과일 소주’ 관련 설비투자와 브랜드 출시도 적극적으로 진행된 점을 고려하면 소주 시장의 브랜드간 경쟁은 추가적으로 심화될 가능성 높다”고 덧붙였다.
 
결국 하이트진로가 선두로 나서 소주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경쟁사들 역시 빠르게 가격인상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 홍세종 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소주 가격인상으로 인해 연간 400억원을 상회하는 매출이 소주에서 추가로 창출되며, 55%의 원가율을 가정하면 약 180억원의 이익 기여가 가능하다. 이는 2015년 영업이익의 14%에 달하는 큰 액수다.
 
때문에 타업체 관계자들은 가격인상 시기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는 하이트진로만 소주 가격을 인상했지만 다른 주류업체들도 가격 인상이 기정사실화 된 상황에서 서민 주머니를 털어 대기업 배만 채우는 것 아니냐는 볼맨 목소리가 나온다.
 
금천구에 사는 안모(31·여)씨는 “연말이면 술자리가 많아져 어쩔 수 없이 먹겠지만 가격이 너무 오르는 것 같다”며 “주류 업체가 유명 연예인들을 동원한 광고보다 저렴한 가격을 고수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경제 = 김창권 기자]

 


김창권 기자 fiance26@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