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호텔들 요우커 잡기 위해 과잉공급 중?
신규 호텔들 요우커 잡기 위해 과잉공급 중?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5.12.2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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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월까지 국내 유입 관광객 방문객이 1,200만명을 넘어서며 호황을 이루자 숙박사업에도 많은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중 요우커라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 11월에만 50만7579명을 넘어서며 전년 동기 46만671명에 비해 10.1%가 증가했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수도 소폭 증가했다.
 
앞서 메르스 여파로 국내 유입 관광객이 주춤하나 싶었지만 연말부터 다시 늘기 시작한 것. 이에 요우커들을 겨냥한 비즈니스 호텔이 속속 오픈하며 본격적인 경쟁이 예고된다.
 
비즈니스 호텔은 특급호텔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숙박료와, 그에 못지않은 서비스가 뒷받침되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중저가 숙소를 선호하는 요우커 관광객의 증가뿐 아니라 국내 비즈니스 출장객의 수요도 늘어나 비즈니스호텔이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특급호텔들도 앞다퉈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특 1급 호텔을 운영하던 호텔신라와 호텔롯데까지 중저가 호텔사업에 뛰어드는 등 비즈니스 호텔 시장이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서울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광화문과 명동에 비즈니스 호텔이 잇따라 개관을 앞두고 있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무리한 비즈니스 호텔 개관 아닌지...
지난 2013년 비즈니스 호텔 사업에 진출한 호텔신라는 동탄, 역삼, 제주, 서대문, 울산, 마포에 이어 7번째 비즈니스 호텔인 '신라스테이 광화문'을 22일 개관했다.
 
신라스테이 광화문은 실속 여행객들과 비즈니스 출장객을 위해 ‘합리적 가격’과 ‘품격있는 서비스’란 전략으로 총 객실 339실(지상 19층, 지하4층)과 각종 부대시설을 마련했다.
 
호텔 전용 층은 8층부터 19층까지며, 8층에 로비, 미팅룸, 비즈니스코너, 뷔페레스토랑, 피트니스센터 등이 모두 한 층에 위치해 층별 이동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호텔롯데는 다음달 12일 서울 명동에 새로운 비즈니스 호텔 ‘L7’을 개관한다. ‘L7명동’은 기존 비즈니스호텔 브랜드인 롯데시티호텔과 달리 감각적이고 개성 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는 20~40대의 여성 고객들을 겨냥했다.
 
L7명동은 지하 3층, 지상 21층 규모로 스탠다드, 슈페리어, 스위트 3가지 타입의 객실 245실을 갖췄다. 부대시설로 2층에는 유러피언 홈메이드 다이닝 앤 카페 '빌라드샬롯', 3층에는 커피숍과 바의 역할을 하는 '버블라운지 앤 바', 21층에는 '루프탑 바 플로팅'을 조성해 풋스파와 함께 주류를 마실 수 있도록 했다.
 
또 일반 호텔들과 다르게 친근하면서도 정감 어린 서비스란 차별점을 뒀다. 직원 유니폼은 청바지, 옥스퍼드 셔츠와 네오플랜 조끼, 신발은 슬립온을 채택했고 자유롭고 활기찬 노란색을 대표 색상으로 꾸몄다.
 
그러나 올해 3분기 호텔신라의 매출은 3510억 원, 영업손실은 561억 원을 기록했고, 호텔롯데도 매출 1999억원, 영업손실 212억원을 기록해 수익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이는 비즈니스 호텔의 지속적인 투자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 이런 상황에도 업계는 관광호텔 객실 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비즈니스 호텔을 더 지을 예정이다.
 
오는 2017년 신세계 조선호텔은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인근에 비즈니스 호텔을 열 계획이며, 삼성화재는 2018년 말까지 종로구 관훈동에 250실 규모의 비즈니스 호텔을 짓기로 했다.
 
이처럼 많아지는 비즈니스 호텔에 비해 수익성이 개선될지는 의문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지속 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만 믿기에는 최근 발생한 메르스 등의 여파에 대비해야 할 것들이 많아 보이기 때문이다.
 
 
 
신규 비즈니스 호텔, 경쟁력 있나?
정부는 지난 2012년 7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 관광숙박시설이 외국인 관광객 수요에 미치지 못한다며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을 통해 호텔 사업을 권장했다.
 
이후 요우커를 비롯한 개인 관광객, 비즈니스맨을 잡기위해 비즈니스 호텔들이 서울 한 가운데로 자리 잡게 되면서 공급과잉을 불러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호텔들이 즐비한 명동이나 광화문에는 이미 존재하는 호텔들도 객실이 비어 있는 곳이 많고 가격적인 면에서도 비즈니스 호텔이 특급호텔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22일 호텔방 가격 할인 어플을 이용한 경우 1박 예약 금액은 세종호텔이 8만9600원, 더 플라자 호텔이 21만1400원 등에 예약할 수 있었다.
 
이에 반해 L7명동의 스탠다드 1박 예약 금액은 16만원, 신라스테이의 스탠다드는 14만3천원으로 가격이 그리 낮지 않아 가격 경쟁력 면에서는 할인 어플을 이용한 특급호텔이 더 효과적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메르스 여파로 객실점유율이 많이 떨어졌는데 이런 상황에서 비즈니스 호텔들이 더 많이 생기게 되면 경쟁만 가열돼 빈객실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중국인 관광객의 수요를 채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즈니스 호텔 만의 특색을 살리는 것이 필요하다”며 “내국인 관광객이나 비즈니스맨을 위한 서비스가 확대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경제 =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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