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3000억 달러 육박..사상 최대
외환보유액 3000억 달러 육박..사상 최대
  • 서병곤
  • 승인 2010.11.0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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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약세 외환보유액↑..무역·증권거래 상승도 요인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두 달째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3천억 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한국은행은 2일 외환보유액이 10월 말 현재 2천933억5천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35억7천만달러(1.2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외환보유액 집계가 시작된 1971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올해 들어 벌써 네 번째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한국은행은 미 Fed가 대규모 양적 완화(유동성 공급) 정책을 펴면서 달러화 약세를 유도해 유로화와 엔화 등이 강세를 보여 이들 통화로 보유한 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현재 달러화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도 이대로 가면 올해 안에 3천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무역거래와 증권거래를 통해 우리나라로 달러화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는 점에서 외환보유액이 증가하는 건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지식경제부가 1일 발표한 ‘2010년 10월 수출입동향’(통관기준 잠정치)을 보면 10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69억14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누적 무역수지 흑자도 400억달러를 넘어서, 올해는 연간 최고액 경신이 확실시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처럼 경상수지 흑자와 증권시장 자금 유입으로 원화 가치가 급격히 상승하는 것을 제어하려면 당국이 시장에서 달러화를 일부 사들여 외환보유액으로 쌓는 ‘미세 조정’으로 쓰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외환보유액 규모가 비슷한 다른 신흥시장국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늘어 주요 20개국(G20) 의장국 지위가 외환시장 개입(달러화 매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외환보유액이 날로 늘어났다고 해서 좋은 것만은 아니다.

 

금융위기 같은 비상 상황에서는 외환보유액이 우리나라의 대외 지급능력을 보증하는 ‘안전판’ 역할을 한다는 측면을 고려하면 긍정적이지만, 그렇다고 늘어나는 게 마냥 반길 일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외환보유액이 늘수록 여기에 대응해 원화가 시중에 풀리게 되고, 이를 다시 흡수하려면 통화안정증권 등을 발행해야 한다. 그런데 통안증권의 이자 지급액은 외환보유액을 운용하는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의 이자 수입액보다 많기 마련이어서 ‘역마진’이 생기기 때문이다.

 

특히 통안채의 이자 지급액만큼은 고스란히 시중에 추가 유동성으로 공급될 수밖에 없어 당국의 정책 방향과 어긋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 될 수 있다.


서병곤 sbg1219@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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