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벤츠부사장에게 굴욕 당한이유?
현대차, 벤츠부사장에게 굴욕 당한이유?
  • 김영덕
  • 승인 2010.11.0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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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쟁이 이제그만‥혁신 추구해야’‥껍데기만 현대차, 주요 부품 외제?

지난달 31일 다임러 벤츠그룹의 바랏 바라수브라마니안 연구개발 총괄(부사장)은 “현대차는 따라 하기보다는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벤츠 본사에서 가진 한국 기자단과 인터뷰에서 "현대차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유의 혁신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성능 평가를 위해 현대차의 여러 브랜드를 시승해봤다’며 그는 "현대차가 과거보다 많은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프리미엄 시장에서 더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질적 성장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혁신은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상용화하는 것”이라면서 “메르세데스-벤츠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게 된 배경도 '혁신'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바라수브라마니안 부사장의 이 발언으로 현대차는 발깍 뒤집혔다. 세계적인 명차로 불리는 벤츠의 부사장이 한 마디로 현대차의 위상에 큰 타격을 입은 것.

 

어찌보면 현대차를 위한 충언으로 들릴 수 있으나 되짚어보면 세계자동차시장에서 현대차의 위치와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속빈 강정', 무늬만 현대차..주요부품은 외제?

 

일단 세계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는 ‘따라쟁이’로 불린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지경제>와의 “현대기아차가 최근 들어 디자인 혁신을 일으키고 있지만, 불과 몇 년 전만해도 독일차와 미국차를 ‘베끼기’에 급급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또한 럭셔리 세단으로 내세웠던 제네시스나 에쿠스 등의 부품이 독일부품과 일본 부품으로 채워져 있는 데, 그것이 진정한 현대차라 할 수 있겠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제네시스의 경우 엔진은 현대가 개발한 람다엔진이나 타우엔진 들어갔지만, 초기생산 모델의 경우 ZF미션, 독일제 쇼바, 스프링, 써스펜션, 에어백까지 전부 외국 부품이었다”며 “껍데기만 한국산이고 주요 부품이 독일제가 아니면 일제였다. 최근 들어서야 주요 부품이 국산화 됐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8년 9월에도 이 같은 지적이 나온 바 있다. 당시 자동차 부품회사 컨설팅업체인 '서플라이어 비즈니스(supplier business)'는 현대차의 대형SUV인 베라크루즈에 들어간 핵심부품 100여 개 대부분이 외국 제품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예를 들어, 차체 부품은 ZF(독일), 변속기는 아이신(일본), 연료분사?와이퍼 시스템은 보쉬(독일), 배기 계통은 포레시아(프랑스), 베어링류는 쉐플러(독일), 램프?안테나는 옴론?하라다(일본), 발전기?점화코일은 덴소(일본), 에어백은 오토리브(스웨덴), 레인(rain)센서?좌석벨트는 TRW(미국), 4륜구동 계통은 보그워너(미국)?JTEKT(일본) 등의 부품을 썼다고 분석했다.

 

 

즉, 껍데기만 현대차이지 속은 수입차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최근 현대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전기차 블루온의 경우도 핵심 기술이 빠져 있다는 것.

 

지난달 13일 이영기 CT&T 대표도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가진 기업설명회에서 “현대차의 고속 전기차 블루온은 인도에서 껍데기(몸체)만 가져다 붙인 것”이라 지적한 뒤 “모든 핵심 부품은 외부업체들에서 조달한 것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세계적 자동차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 현대차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지적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한 자동차전문가는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현대차가 세계 시장에서 재대로 평가를 받기위해서는 내실 있는 기술력과 함께 새로운 패러다임을 향한 기술 개발과 연구가 필요하다”며 “벤츠 부사장의 충고와 현대차가 처해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창조적인 기술개발과 부품 개발이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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