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월가에 비관론 확산…문제 될까?
美 월가에 비관론 확산…문제 될까?
  • 조소현 기자
  • 승인 2016.01.0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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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제의 불안이 미국경제에도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증시 폭락으로 뉴욕증시도 덩달아 추락하면서 뉴욕증시가 베어마켓(Bear Market·하락장세)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과 아직 비관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 현재의 시장 움직임이 2008년 당시의 금융위기 연상시킨다는 비관론과 10% 하락세는 조정국면 초입 수준이라는 의견이 모두 힘을 얻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392.41포인트(2.34%)나 급락한 1만6514.1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47.17포인트(2.37%), 146.33포인트(3.03%) 떨어진 1943.09, 4689.43으로 장을 마쳤다.

설상가상으로 세계 자본시장 동향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헤지펀드의 거장 조지 소로스가 현 경제 환경이 "위기(Crisis)"에 직면했다고 말하면서 전반적인 시장이 공황상태에 빠지고 있다. 2008년 전 세계를 뒤흔든 글로벌 금융위기를 연상시킨 것.

AFP 등에 따르면 조지 소로스는 이날 스리랑카에서 열린 투자포럼에서 "우리는 위기와 다름없는 심각한 과도적 문제를 직면하고 있다"라며 "금융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를 연상시키는 시험대에 올랐다"고 밝혔다.

소로스는 "과도기에 놓인 중국이 자국통화 가치를 절하시키면서 다른 나라들에까지 자국의 문제를 전이하고 있다"라며 "투자자들은 특별히 주의하고 매우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미국 경제 비관론은 소로스가 처음 제시한 것이 아니다.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닥터 둠(Dr. Doom)'이라 불리는 마크 파버 글룸 붐&둠 리포트 뉴스레터 편집장의 경우 지난해부터 미국 경제가 불황에 빠졌다고 분석해왔다.

그는 지난 6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신용버블 문제를 안고 있는 중국경제는 앞으로 경착륙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중국경제가 경착륙한다면 글로벌 자산시장이 통째로 침몰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경제 경착륙에 대한 우려는 지나치다는 분석도 제기
예일대학교 경영대학원 스티븐 로치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성장률만 보고 중국경제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 결론지어서는 안 된다"라며 "위안화 절하와 주식폭락만으로는 경·연착륙 여부를 논하기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심지어 중국 경제가 경착륙한다고 해도 미국경제는 이를 견뎌낼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로레타 메스트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중국증시 폭락이 미국 증시에까지 일시적인 충격을 줬지만, 경제기반에는 큰 위험요소로 작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미국의 경제상태는 공격적인 통화정책 덕분에 다른 나라에 비해 양호한 모습"이라며 "중국 경제지표 부진에 대해 염려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2008년 금융위기가 재연되거나 미국 뉴욕증시가 베어마켓으로 접어들었다고 단정 짓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있다. 이는 현재 뉴욕증시가 지난해 최고점보다 10% 내외 떨어진 데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베어마켓으로 접어들었다고 말하려면 최고점에서 20% 이상 폭락해야 하고, 10%대의 약세는 '조정국면(Correction)'으로 정의한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지난해 최고치와 비교하면 약 10% 정도 낮고,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도 최고점을 9% 정도 밑돌고 있어 이제 겨우 조정국면의 초반에 접어든 수준이다.

누빈 자산운용의 밥 돌 수석연구원은 "이번 미국 증시의 하락세는 지난해 8월 S&P500이 중국의 위안화 절하에 약 11% 떨어진 것과 비슷한 모습"이라며 "미국 증시가 20% 이상 떨어질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보다 얌전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원더리크 증권의 아트 호간 시장전략가는 "전 세계 시장이 중국을 주시하다 보니 중국증시의 폭락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라며 "10% 수준의 지수하락만으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낙관했다.

[이지경제 = 조소현 기자]


조소현 기자 jsh@ez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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