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사 중시 전략으로 순익 ‘껑충’
설계사 중시 전략으로 순익 ‘껑충’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6.01.2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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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으로 인해 재계 전반의 분위기가 어둡다. 생명보험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다만 이런 와중에도 꾸준히 발전하는 회사가 있는 반면 주춤거리는 회사도 있다.

국내 생보사 중 부동의 1등은 삼성생명이다. 다만 2등인 한화생명이 조금씩 올라서고 있으나 삼성생명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험업계 인사들은 삼성생명의 결정적 허점이 보험설계사의 질에 있다고 보고 있다. 설계사들 가운데 실력이 부족한 이들이 있어 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그에 따라 소비자들이 보험 가입을 주저하거나 계약을 해지하게 된다는 지적이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생보 시장 점유율 경쟁은 삼성-한화-교보 3사가 이끌고 있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한화생명이나 교보생명과 다르게 약간 주춤하는 모습이다.

삼성생명의 시장점유율은 2012사업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2013사업연도(2013년 4~12월), 2014사업연도(2014년 1~12월)까지 3년 동안 내려갔다.

삼성생명의 수입보험료(일반계정) 기준 시장점유율은 2012년 25.21%(22조521억원), 2013년 22.88%(12조5202억원), 2014년 22.3%(17조4112억원)로 3%포인트 정도 줄었다.

그러나 한화생명은 2012년 11.42%(9조9918억원)에서 2013년 11.7%(6조4008억원)로 올랐고 2014년 11.72%(9조1530억원)로 점유율을 지켰다. 교보생명은 2012년 10.09%(8조8269억원)에서 2013년 10.26%(5조6144억원), 2014년 10.34%(8조756억원)로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생명의 설계사 증원

생보협회 통계 자료를 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상위 3개 생보사의 지난해 7월 말 기준 설계사 수는 총 7만3032명이다. 2014년 동월 말에는 7만3626명이었다. 594명(0.81%) 이 줄었다.  

이 기간 동안 한화생명의 설계사 수는 2만3233명에서 2만1702명이 되면서 1531명(6.59%)감소했다. 교보생명 설계사 수는 2만380명에서 1만8974명이 되며 1406명(7.41%)줄어들었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2343명(7.81%)이 증가해 3만13명에서 3만2356명이 됐다.

보험업계 인사들은 삼성생명의 설계사 증원에 대해 ‘양보다 질’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설계사 중에 자질 부족이 의심되는 설계사들도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삼성생명은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이 부업으로 보험설계를 할 수 있게 하는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일반 설계사들은 오전 일찍 교육을 받고 그 이후에 활동을 한다”며 “삼성생명은 다른 일을 하면서도 설계사 역할을 할 수 있는 파트너 설계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인사들은 이 ‘파트너 설계사’ 제도가 약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전업 설계사에 비해 업무 집중도가 낮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한 보험설계사는 “(삼성생명의 경우)나이가 많은 설계사들을 필두로 지인 판매가 많이 이뤄졌을 것”이라며 “설명이 부실해 불완전판매가 일어나 민원이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15일 금융감독원이 이상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낸 ‘생명보험사의 보험사별 사망보험금 청구 관련 민원건수’ 자료를 보면 삼성생명의 지난해 상반기 민원건수는 58건이다. 이것은 생보사 총 민원건수 226건의 4분의 1 이상이다. 생보업계 총 민원에서 삼성생명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는 5분의 1 정도였다.

살아나는 한화생명

생명보험협회 자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2014년 1월~10월부터 2015년 1월~10월 사이 1년 동안 당기 순이익 증가액이 1383억원으로 제일 많았다. 당기 순이익 증가율로 보면 36.2% 늘어난 것이다. 당기 순이익 증가율은 미래에셋생명, ING생명에 이어 3위였다. 삼성생명은 1.8%(196억원) 늘어났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렇게 한화생명이 호조를 보이는 배경에는 인수합병을 통한 한화그룹의 규모 확대가 있다고 보고 있다. 또 한화생명의 인터넷보험 웹사이트인 온슈어를 활용한 마케팅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온슈어는 젊은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야구, 웹툰 등을 활용한 마케팅을 펼쳤다.

한 보험설계사는 “한화생명은 최근 한화그룹이 새로 인수한 계열사 직원들에 대한 홍보 및 활발한 홍보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인터넷보험인 온슈어를 통해 온라인에서도 고객들을 많이 유치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생명 온슈어는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이글스와 힘을 합쳐 한화이글스 경기에서 온슈어 Day 이벤트를 열기도 하고 브랜드 웹툰을 제작해 보험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네티즌들에게 전했다.

이외에 한화생명이 설계사를 중시하는 전략을 편 것이 주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생명은 설계사 1인당 생산성 제고를 목표로 설계사 프로모션을 강력하게 시행했다.

또 1년간 근무한 설계사를 대상으로 ‘13차월 비전과정’을 운영 중이다. 이 과정은 소속감과 자부심을 강하게 하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스킬 위주 교육을 진행한다.

[이지경제=곽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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