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코스닥은 날개가 없다
추락하는 코스닥은 날개가 없다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6.02.1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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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은 '흙수저', 금은 '금수저'

설 연휴 이후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해외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인해 약세를 보이던 코스닥 지수가 장중 6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코스닥 선물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등장하고 써킷 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는 증시에서 조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금값은 강세를 보여 안전자산으로 시중자금이 이동하고 있음이 입증됐다.

12일 한국거래소는 코스닥150 선물가격과 현물지수의 변동성이 커지자 이날 오전 11시 42분 사이드카를 전격 발동했다.

선물시장이 급격한 변동을 보일 때 현물시장에 최소한의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해 사이드카를 발동한다. 사이드카는 현물시장의 안정을 위한 프로그램 매매호가 관리 시스템이다.

▲ 12일 코스닥 지수가 급락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오전 11시 55분 코스닥 600선이 무너지자 한국거래소는 서킷브레이커까지 꺼내 들었다. 서킷브레이커는 주가가 갑작스럽게 급 등락할 때 시장의 안정을 위해 주식매매를 일시적으로 멈추는 제도다.

코스닥의 경우에는 지수가 전 거래일과 비교했을 때 8% 이상 떨어진 상황에서 1분 동안  이어지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다. 발동부터 20분 동안 코스닥 시장 전체 거래가 멈춘다. 이후 10분 동안  동시호가 단일가 매매가 이어진다.

동시호가(同時呼價)란 매매가 진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받은 대량 주문을 공정 처리하기 위해 생긴 제도다. 매매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들어온 주문은 동시에 낸 것으로 본다. 시장관리자는 각 종목별 주문 호가와 수량을 확인하고 적절한 매매가를 정한다. 이것을 체결가로 확정하고 일괄적으로 주식 거래를 시행한다.

코스닥 600선이 깨진 것은 지난해 2월 11일 이후 1년 만이다. 코스피도 약세를 보이며 어제보다 26.26포인트 하락한 1835.28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은 600선을 간신히 넘긴 608.45로 장을 마쳤다. 이는 어제보다 39.24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이날 코스닥 시가총액은 180조 8000억원이었다. 지난 11일과 비교하면 약 11조원이 줄었다. 개인은 1150억원 순매수했으나 기관은 442억원, 외국인은 769억원 순매도했다.

▲ 코스닥 12일 거래 상황 <그래프=한국거래소 제공>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나온 여러 악재들로 인해 증시가 충격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코스닥의 경우 그동안 많이 오른 제약주들을 중심으로 강한 매도세가 나타났다.

이날 코스닥 업종 가운데 제약업종이 10.32%의 하락율을 보이며 제일 많이 떨어졌다. 다음으로 많이 떨어진 업종은 음식료 업종이었으며 제조, 화학, 인터넷 업종이 그 뒤를 이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급락 원인에 대해 “국내외 악재가 상당히 많아 이를 반영하는 과정에서 외국인이 계속 팔고 있다”며 “코스닥을 포함한 주식시장 전체가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전까지는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주가와는 반대로 금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11일에 이어 12일에도 연속으로 금값이 올랐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 금 시장에서 금값은 11일 4.3%, 12일에도 4.3% 올랐으며 이날 거래량도 11일 기록한 약 46.5kg을 훌쩍 넘어섰다. 이날 거래량은 56.7kg이었다.

금 가격도 4만 8000원(3.75g 기준 18만원)으로 개장 이래 최고가였다. 이전 최고가는 시장 개장일(2014.3.24)의 4만6950원이었다.

한국거래소는 "금 가격은 금융시장 불안, 달러 약세시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불안한 국내외 정세가 금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이지경제=곽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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