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 ‘클라우드’ 시장 입지 더 좁아지나?
롯데주류 ‘클라우드’ 시장 입지 더 좁아지나?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6.02.1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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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맥주의 수입액과 수입량이 최고치를 갱신하면서 수입맥주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국산맥주의 입지가 줄어들며 위기설이 나오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수입맥주는 지난 2014년 사상 처음으로 수입액 1억 달러를 돌파한 뒤 지난해에는 1억4177만달러를 기록했다. 그 양도 크게 증가해 2014년 1억1770만L에서 지난해 1억6806만L를 수입해 42.8%나 늘어났다.

맥주 수입액 증가율도 2012년 25.9%, 2013년 21.8%, 2014년 24.6%, 2015년 26.9%로 최근 4년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5년 연간 수입액 1653만달러에 그쳤던 수입맥주는 불과 10년 만에 8배나 증가하며 큰 폭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수입맥주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주요 수입국 중 하나인 일본의 아사히, 삿포로, 기린 등의 브랜드가 대표적이며, 중국의 칭타오, 아일랜드의 기네스, 독일의 크롬바커 등 각 지역의 특색을 갖춘 맥주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이런 수입맥주의 성장은 대형마트, 편의점 등의 가정용 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한 대형마트의 맥주 판매 실적을 보면 수입맥주는 22.2% 증가했지만, 국산맥주는 모두 마이너스 성장으로 클라우드(-8.6%), 하이트(-7.9%), 카스(-1.6%) 순으로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

또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클라우드’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4년 11월 3.9%에서 지난해 상반기 4.2%까지 상승했다. 이후 7월까지 4%대 점유율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11월에는 점유율이 3.9%까지 하락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이 때문에 맥주시장에 가장 뒤늦게 뛰어든 롯데주류의 ‘클라우드’는 더 위험한 상황이다.

 

‘클라우드’ 점유율은 떨어지는데 공장 확장?
롯데주류가 지난 2014년 선보인 '클라우드'는 독일의 정통 제조방법인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으로 만든 알코올 도수 5도의 프리미엄 맥주다.

제품 출시 후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면서 2014년에만 4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9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시장에 안착했다.

이 같은 성과는 롯데주류가 맥주 1공장의 생산 규모를 연간 5만kl에서 10만kl로 2배 늘리는 증설 공사를 통해 지난해 3월부터 새로운 라인에서도 클라우드를 생산하면서 기존 매출액을 넘기는데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수입맥주는 묶음 할인판매 등의 가격 공세와 다양한 제품군이 수입되면서 맛에 있어서도 다양화 돼 클라우드의 장점인 맛에서도 크게 차별을 두긴 힘든 상황이다.

그럼에도 롯데주류는 올해 안에 완공을 목표로 충주 메가폴리스 내에 약 6000여억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량 20만kl의 맥주 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017년 제2공장이 완공되면 클라우드의 연간 생산량은 30만kl로 증가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량이 증가하게 되면 당장은 매출이 올라갈지 몰라도 지금과 같은 시장 상황에서 단순히 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량을 늘리는 것은 재고 위험 등이 생길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주류 관계자는 “클라우드는 지난해부터 매출이 꾸준히 오르고 있어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며 “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량이 늘어나면 목표액도 상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지경제 = 김창권 기자]


김창권 기자 fiance26@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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