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만원대 올 뉴 알티마★★★★☆
2천만원대 올 뉴 알티마★★★★☆
  • 강경식 기자
  • 승인 2016.04.2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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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컨대 현 시점에서 최고의 대안

닛산이 국내 수입차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사상 최초로 2천만원대 수입 중형세단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실적 자체로는 선주문 300대 가량이 전부지만, 연말에는 닛산코리아 전체 판매량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르노삼성이 선보였던 탈리스만도 2천만원대 중형 세단의 가치를 넘어섰다는 시장의 평가에 따라 폭발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차 자체의 디자인이나 편의사양도 뛰어났지만 가격대비 성능의 만족도가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다시 말해 2천만원대의 가격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단기간에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가격인 것이다.

현재 국산 D세그먼트 세단의 평균 가격은 2700만원 수준이다. 여기에 안전과 편의기능을 추가하면 3천만원을 훌쩍 넘어선다. 국산 업체들이 내놓은 최고급 트림의 가격은 3100만원 선이다. 알티마의 최저가 모델은 2990만원이나 네비게이션과 선루프가 추가된 2.5SL은 3290만원이다.

알티마의 가격과 동급 국산세단의 가격대는 사실상 비슷한 수준으로 봐야한다. 실재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공객적으로 동일 가격 판매를 외치고 있다. 물론 실 구매가격은 변동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소위 ‘영맨’이라고 불리는 판매사원들이 자기 수당을 떨어주며 제공하는 할인 폭은 크지 않다.

반면 알티마는 수입차다. 현재 닛산 제품을 유통하고 있는 딜러사는 13개로 각 딜러사 마다 실시하고 있는 프로모션이 다르다. 일반적인 신차의 프로모션은 닛산 코리아의 주도하에 균일하게 진행하지만, 현재 닛산 매장의 일부 판매사원들은 “국산차 가격에 맞춰 주겠다”는 발언도 서슴치 않고 있다. 알티마의 경쟁력 있는 가격 정책이 현실화 되는 상황이다.

때문에 시승행사에서 만나본 알티마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컸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상향평준화가 어느정도 현실화 된 상황에서 비슷한 가격의 국산 세단들이 보여준 상품성을 뛰어넘을지가 가장 궁금했다.

 

우선 외관 디자인과 인테리어는 가격대비 높은 만족도를 예상할 수 있다. 닛산 디자인의 변화는 기존 모델이 계속해서 점잖아 보이는 효과를 일으킨다. 신형 알티마를 마주하고 나니 이전 모델 알티마가 조금 단정해 보인다. 신형 알티마의 스포티함이 자극적이기 때문이다. 더욱 날렵해진 사이드 라인과 해드램프가 주는 임팩트는 세단치고는 조금 강해 보인다. 그러나 촌스럽거나 지루해 보이지 않고 세련됨이 돋보인다.

인테리어는 더욱 높은 점수를 줘도 좋다. 7인치 터치 네비게이션이 장착된 2.5SL트림의 인테리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닛산의 자랑인 저 중력 시트와 보스 오디오 시스템은 기본 사양이다. 주력 모델이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닛산 관계자의 “'2.5 SL 스마트'와 '2.5 SL' 둘 다 시장의 호응을 얻을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2천만원대 세단에도 최고급 오디오 시스템과 저중력시트의 장착 등 기본 사양의 단계를 높게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성능에 대한 부분도 닛산은 시승행사를 통해 의문을 해소시켰다. 닛산은 알티마의 빠른 반응과 적은 소음, 높은 연비를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는 코스를 마련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닛산이 마련한 코스는 업체가 시승행사를 하기위해 선택할만한 구간은 아니다. 닛산은 시승구간으로 헤어핀이 잦고 업&다운힐이 반복되는 유명산 와인딩 코스를 택했다.

유명산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처음 느낀건 서스팬션이 주는 안정감이다. 고속도로 진입을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어림 짐작으로 10개 이상의 과속 방지턱을 마주쳤다. 꽤 높은 방지턱도 있었지만 제동 없이 통과해 봤다. 스티어링 휠로 전해지는 간섭과 허리를 때리는 충격은 없었다. 가혹한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50km/h 이상의 속도로 통과 해봤지만, 잘 준비된 충격에 대한 제어만 확인할 수 있었다.

고속도로에서 확인한 가속력도 필요한 만큼 이상은 해주는 차다. 100km/h 수준에서 160km/h 까지는 무리 없이 올라간다. 눈여겨 볼 부분은 소음에 대한 방지책이다. 방음제와 흡음제의 추가는 실내 유입되는 소음을 확실하게 잡아줬다. 100km/h나 160km/h의 소음은 비슷하게 느껴진다. 시승 통제를 위해 사용했던 무전기의 소리와 음악은 시승 내내 귀에 또렷하게 들린다.

유명산 와인딩 구간이 어려운 까닭은 속도를 올리려고 할 때마다 마주치는 사람들이다. 워낙 유명한 코스다 보니 중간 중간에 잠시 쉬기 위해 차를 세워두거나 오토바이를 세워둔 라이더들과 마주치곤 한다.

때문에 제동력에 대한 확실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신형 알티마가 제동은 부드럽다. 처음에는 답력에 비해 제동거리가 길다고 느껴져 여러 번 급 감속을 시도 해봤다. 속도를 급격하게 줄이더라도 부드러움은 남았다. 답력보다 부드럽게 느껴지도록 세팅한 것으로 보인다. 준수한 제동력까지 고려할 때 닛산은 알티마의 정체성을 패밀리 세단으로 가져가는 것이다.

시승행사에 앞서 닛산 관계자는 동급 최고의 연비를 강조했다. 가혹한 시승구간을 고려해도 10.8km/ℓ를 보여준 알티마의 연비는 준수한 편이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일부 국산 세단의 복합 연비를 앞지르는 수준이다. 신형 알티마는 배기량에 따른 승차감과 국산 풀옵션과 견줘도 손색없는 구성에도 만족할만한 연비를 보여줬다.

닛산이 새로 선보이는 알티마의 구성은 2.5SL 스마트, 2.5SL, 2.5SL TECH, 3.5SL TECH로 가격은 각각 2990만원, 3290만원, 3480만원, 3880만원이다. “D세그먼트는 포기할 수 없는 영역”이라던 아마다 마사히데 알티마 상품기획총괄의 발언대로 공격적인 가격정책이 가져올 성과가 기대된다.

[이지경제=강경식 기자] 

 


강경식 기자 liebend@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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