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작할 새 사라지는 안내문이 최선?
깜작할 새 사라지는 안내문이 최선?
  • 강경식 기자
  • 승인 2016.05.0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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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택시가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는 고급택시 카카오택시블랙 서비스의 노쇼정책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카카오측은 노쇼를 방지하겠다며 손님이 예약 5분 안에 취소하지 않으면 기본요금인 8천원을 징수 하고 있는데 해당 규정에 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3월 등장한 카카오택시는 연말까지 누적 호출건수 5000만건을 돌파했다. 전국 택시 기사의 70%이상은 카카오택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일일 호출건수가 최대 60만건을 넘어서는 등 서비스 시작 9개월만에 택시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이런 카카오택시의 성장에는 소비자와 택시기사의 니즈를 동시에 충족시킨다는 장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현재 위치를 설명하지 않아도 쉽게 택시를 예약할 수 있고, 택시 기사들은 소비자 목적지까지 먼저 예측하고 태울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어서 운영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

하지만 카카오택시를 통한 택시 예약이 증가하는 만큼 예약을 하고 나타나지 않는 노쇼 고객도 늘어났다. 지난해 카카오는 월 평균 10만여건의 노쇼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화번호를 남겨 노쇼에 대한 책임을 묻는 콜택시와 달리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예약만 진행하기 때문이다.

부도율이 늘어나자 카카오측도 강도 높은 방침을 꺼내들었다. 예약제로 운영하는 고급택시 서비스 ‘카카오택시블랙’의 노쇼 고객에게 기본요금 8천원을 물리는 것이다.

최근까지 카카오택시블랙은 카카오의 스마트폰 결재방식인 ‘카카오페이’를 통해서만 가능했다. 카카오페이의 잔액을 유지하거나 자동 결재되는 신용카드 번호를 등록해야만 카카오택시블랙의 이용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때문에 카카오택시블랙의 노쇼 정책에 따라 예약 5분안에 취소하지 않을 경우에는 기본요금인 8000원은 자동으로 결재돼 왔다. 최근 카카오택시블랙의 노쇼 정책에 대한 논란이 일자 카카오측은 지난 달 초 신용카드 등록 없이도 카카오택시블랙의 호출을 가능하도록 변경했다.

그러나 노쇼 정책은 변함이 없는 상황이다. 최근 카카오택시블랙을 호출했다가 조금 늦게 취소하는 바람에 기본요금이 자동결재됐다는 최모(32. 남)씨는 “위약금에 대한 고지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실재 어플리케이션에서 카카오택시블랙을 호출하게 되면 1초 남짓 “예약 완료 후 취소하면 8천원의 취소 수수료가 부과됩니다”라는 문구가 나온다. 확인하는 과정에서도 8번 만에 해당 문구를 캡쳐할 수 있었다. 나타남과 동시에 사라지기 때문이다.

또한 최씨는 “노쇼 정책과 관련해 카카오측이 동의를 받고 있는 유료약관도 너무 많은 내용을 담고 있어서 바쁜 일정 때문에 택시를 이용하는 고객의 입장에서는 취소 수수료가 발생한다는 것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고객에 대한 패널티를 따로 보기 쉽게 보여주지 않는 이상 모르는 상태로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측은 “예약된 승객을 태우기 위해서 이동하고 있던 차량이 예약부도가 발생하면 다른 위치에서 다시 호출이 올 때가지 대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택시기사에게는 예약에 따라서 이동하는 동안 발생하는 실제비용과 다른 손님의 예약을 못 받게 되는 기회비용 등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카카오관계자는 이어 “어플리케이션 예약 화면에 앞서 안내 문구가 노출되는 시간이 짧다는 부분은 현업 부서와 확인 후 검토할 계획”이라며 “카카오택시의 블랙 서비스는 위약금을 물리기 위한 서비스가 아니다. 상호간의 예의에 대한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지경제=강경식 기자]  


강경식 기자 liebend@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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