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3천억 경제효과 거둘까
1조 3천억 경제효과 거둘까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6.05.0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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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5월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함에 따라 최대 4일을 쉴 수 있는 ‘황금연휴(5월 5일~8일)’가 생겼다. 이에 국내 주요그룹들이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통업계는 그동안 침체됐던 내수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 기회로 기대하고 있다.

 ▲ 롯데백화점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각 기업들은 화장품, 식품, 의류, 가전 등 다양한 품목에 대해 할인·사은품 행사를 진행한다. 먼저 LG생활건강은 5월 감사의 달을 맞아 주요 화장품 브랜드에 대해 전품목 20~30% 세일을 진행하고, 일정 조건에 따라 소정의 상품권도 증정한다.

외식업체들도 가정의 달 기념으로 할인행사를 진행하는데 SPC는 파리바게트 제품을 20% 할인판매하고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브랜드데이 행사로 10% 할인을 진행한다. GS리테일은 한 달 간 GS25 편의점 판매상품 700여종에 대해 1+1, 초특가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GS홈쇼핑은 5월 TV홈쇼핑, 모바일, 인터넷몰 구매고객에게 선물을 증정하며, 임시공휴일에는 히트상품을 집중 소개하는 ‘내수살리기 특집 판매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SK네트웍스는 황금연휴를 맞아 전국 백화점 매장 및 직영점에서 모든 패션 브랜드에 대해 세일을 진행한다. 현대카드도 연휴 기간 중 무이자 할부, 더블적립(대형마트, 주유소 등) 이벤트를 실시한다. 삼성전자는 5월 ‘가족사랑 선물전’을 통해 TV, 냉장고 등 대형 가전제품 구매시 가족선물용으로 태블릿PC 또는 모션싱크 청소기 증정을 실시한다.

백화점들도 황금연휴 기간 고객 유치에 나선다. 신세계백화점은 50여개 브랜드 세일과 함께 식당가 3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은 바이어가 추천하는 어버이날 50대 특가기획 상품을 내놓고 구매 금액대별 5% 롯데상품권을 증정한다. 현대백화점은 대형행사의 물량을 30% 가량 확대하고 온라인몰의 할인혜택을 강화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전 지점에서 구매금액에 따라 상품권을 증정하고, 어린이날 선물 특집전 등의 행사를 개최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연휴기간 ‘블랙 쇼핑 데이’를 진행하고 이를 통해 내수 활성화와 소비 심리를 회복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들이 통한 가족이벤트도 마련

 ▲ 삼성에버랜드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기면서 쇼핑도 할 수 있는 행사들도 예정돼 있다. 기아자동차는 어린이들이 전기차 기술을 체험하고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 있는 모터쇼를 열 계획이다. 당초 5일 하루만 계획되어 있었으나,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라 하루 연장된 6일까지 진행된다.

임시공휴일 당일에는 KBO 차원에서 KT 등 프로야구단 10곳의 입장료 할인에 동참하고 비지정석에 한해 50% 할인판매 한다. 또 전국의 한화그룹 소속 아쿠아리움은 관람료를 할인하고 삼성에버랜드는 임시공휴일에 초등학생~대학생에게 이용권을 할인한다. 두산타워 광장에서는 4일~15일 유명 뮤지션들이 출연하는 토크콘서트가 열린다.

주요그룹은 국내 소비 활성화를 위해 직원들에게 연휴기간 중 국내에서 휴가를 보낼 것을 권장하고, 일부는 휴가비용도 지원한다. 삼성그룹은 사내방송을 통해 임시공휴일의 취지, 정부제공 혜택 등을 안내하고, 미디어삼성에 지방축제, 전국의 삼성 관계사 행사 등 국내여행 콘텐츠를 집중 소개하는 등 국내여행 장려 캠페인을 전개한다. 롯데그룹은 임직원 여행장려 캠페인을 벌이고 캠핑장·콘도 비용을 지원하는 등 직원복지와 내수활성화의 일석이조를 노린다.

전경련 추광호 산업본부장은 “내수활성화를 위한 기업들의 노력을 통해 하루빨리 내수가 살아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경제도 정상적인 성장 궤도로 복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해 8월 14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1조 3100억원의 경제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황금연휴를 계기로 지난해와 같이 큰 경제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들 다 쉴 때 일하는 근로자에 대한 배려도

그러나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조합원 5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26.6%(133명)는 임시공휴일인 6일에 쉬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유는 ‘근로기준법이나 단체협약상 휴일이 아니라서’라는 응답이 49.6%(66명)로 가장 많았다.

업종별로는 운수업(30.4%)과 의료부문(50%)이 절반이하로 임시공휴일에 쉬었고, 서비스·유통 종사자는 61.3%로 평균보다 낮았다. 반면 사무직 종사자와 제조부문 종사자들은 각각 87.2%, 76.6%로 임시공휴일 상당수가 혜택을 보았다.

한국노총 김준영 대변인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노동조합이 있어도 임시공휴일에 쉬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네 명 중 한 명꼴로, 전체 노동자로 확대하면 임시공휴일 혜택을 받지 못하는 노동자가 더욱 많을 것”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노동관계법에 국가 공휴일을 유급휴일로 보장하는 등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지경제 =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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