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롯데가 오너리스크 2막 1장 ‘신영자 파문’ ③
범 롯데가 오너리스크 2막 1장 ‘신영자 파문’ ③
  • 강경식 기자
  • 승인 2016.06.0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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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입점 로비 의혹으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신 이사장은 정 대표 측으로부터 롯데면세점에 입점하는 조건으로 20억원 가량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신 이사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첫째 부인인 노순화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노씨는 신 총괄회장이 일본 유학을 떠나기 전 결혼한 첫 번째 부인이다.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각별한 사랑을 받은 것으로 재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사업부문에서 신 이사장은 두각을 나타냈다. 1973년 롯데호텔에 부사장으로 처음 입사한 신 이사장은 1979년 롯데백화점 설립 이후 롯데쇼핑 총괄사장에 오른 2008년까지 롯데백화점을 맡아 업계 1위로 올려놨다. 지금의 롯데쇼핑을 일궈낸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간의 평가와 달리 업계 일각에서는 롯데가의 일감몰아주기의 최대 수혜자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신 이사장이 최대 주주인 시네마통상, 시네마 푸드는 계열사 영화관 롯데시네마 안에서 매점사업을 거의 독점 운영하다가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의 대표 사례로 지탄을 받은 바 있다.

롯데시네마의 수익성이 매점의 수익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매점 운영에 대한 특별한 투자 없이도 고수익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결국 롯데시네마는 2013년 영화관 내 매점사업을 직영으로 전환하고, 두 회사의 매점 사업권을 회수했다. 롯데시네마로부터 일감이 끊긴 두 회사는 적자 등 경영난에 시달리다가 지난 1월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롯데쇼핑의 성장 과정에서도 신 이사장은 2005년 문을 연 롯데백화점의 최고급 명품관 ‘에비뉴엘’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현재 호텔롯데 상무로 재직중인 차녀 장선윤씨가 설립한 베이커리 업체 블리스가 한차례 재벌 빵집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현재 신 이사장은 호텔롯데, 부산롯데호텔, 롯데쇼핑, 롯데건설, 롯데자이언츠, 대홍기획, 롯데리아, 롯데재단 등의 계열사들의 등기임원으로 기재돼 있다.

그러나 그룹 내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은 미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간의 경영권 분쟁이 벌어졌을 때에도 분쟁 초반 신 전 부회장 측 이었다가 최근 신회장 측으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는 이번 입점 비리를 통해 신 이사장의 그룹 내 지지도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 이사장이 스스로 물러나는 모양새를 취하거나 이사회를 통해 해임 절차를 밟는 등 계열사 등기임원에서 모두 물러날 것이라는 게 재계 전반의 여론이다.

한편 검찰은 압수수색과 함께 신 이사장을 출국금지했다. 신 이사장의 소환시기는 빠르면 이번 주 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경제=강경식 기자] 


강경식 기자 liebend@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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