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레스토랑, 소비자 트렌드 반영한 결과
한식 레스토랑, 소비자 트렌드 반영한 결과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6.07.1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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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창권 기자 = 최근 양식 패밀리 레스토랑들이 설자리를 잃으면서 그 자리를 한식뷔페가 채워가고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베니건스가 폐점했고, 아웃백도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다. 이는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높은 가격대의 패밀리 레스토랑의 매력이 사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패밀리 레스토랑의 선두기업인 베니건스는 2013년에만 해도 전국에 21개 매장을 운영해왔다. 그러다 수익성 악화로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철수 준비를 하면서 올해 1, 2월에는 마지막까지 남았던 서울역점과 롯데 강남점을 각각 폐점했다.

특히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이하 아웃백)’는 지난 1997년 국내 1호점 개점 이후 패밀리레스토랑 시장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해 왔다. 2014년만 해도 109개의 매장을 운영했지만 현재는 74개로 매장 수가 주는 등 2013년 3000억원을 웃돌던 매출도 작년 말 1900억원 대로 감소했다.

이에 아웃백 미국 본사는 아웃백을 M&A 시장에 내놓고 단독 인수후보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측과 본계약 체결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나마 이랜드가 운영하는 ‘애슐리’와 CJ푸드빌의 ‘빕스’가 패밀리 레스토랑의 체면을 지켜주고 있다. ‘애슐리’는 2014년 152개였던 매장이 지난해 142개로 줄긴 했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빕스’는 지난해 말 기준 매장 수가 93개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패밀리 레스토랑의 인기가 감소한데는 1인가구의 증가와 경제적 불황이 한 몫했다”며 “최근에는 간편식을 통해 싼 가격에도 양식을 접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양식만이 가지고 있던 매력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한식뷔페는 꾸준한 인기

패밀리 레스토랑이 주춤해진 사이 한식을 콘셉트로 한 한식뷔페가 빈자리를 채워가고 있다. 현재 국내 한식뷔페는 CJ푸드빌, 이랜드, 신세계푸드 등이 시장을 키워가고 있는 상황이다.

CJ푸드빌은 2013년 ‘계절밥상’을 론칭해 가장 먼저 ‘한식 패밀리레스토랑’이라는 시장을 창출했다. 가격도 성인 기준 1만원 대의 이용 가격으로 80~100여 종의 한식을 즐길 수 있다. 이후 2014년 이랜드가 ‘팔도진미’를 콘셉트로 ‘자연별곡’을 론칭했고, 그해 10월에는 신세계푸드가 ‘올반’을 론칭하면서 한식뷔페 시장에 뛰어들면서 지금의 경쟁구도를 갖췄다.

이같은 한식뷔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매장도 증가했다. 먼저 계절밥상은 지난해 기준 33개 매장에서 올해 6월까지 40개 매장으로 늘었고, 올반은 지난해 13개 매장에서 올해 15개 매장으로 소폭 증가했다. 자연별곡은 지난해 비해 1개점이 줄긴 했지만 48개로 여전히 매장수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식뷔페가 외식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데는 기존 업체들이 보유한 유통망과 자본력이 뒷받침 됐기 때문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기존 패밀리 레스토랑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건강을 중요시하는 웰빙과 잘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및 외식 트렌드를 고려해 시즌별로 제철 식재료를 활용하면서 많은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식뷔페의 성장에는 걸림돌이 있다. 최근 대기업 한식뷔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골목 상권 침해 논란이 일자 동반성장위원회는 한식을 포함해 중식, 일식, 서양식, 분식 등 7개 음식점업의 중기 적합 권고기간을 3년 더 연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자연별곡은 중국 시장 진출을 더 확대해간다는 방침을 세웠고, 계절밥상과 올반 측은 앞으로 국내 시장의 내실을 다지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김창권 기자 fiance26@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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