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같은 편의성 앞세운 ‘호피스텔’이 뜬다
호텔 같은 편의성 앞세운 ‘호피스텔’이 뜬다
  • 한상오 기자
  • 승인 2016.08.09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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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파킹에 피트니스센터까지 제공…저금리시대 임대수익료 5.62% ‘짭짤’

[이지경제] 한상오 기자 = 신혼부부 등 1~2인 가구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편의시설과 거실, 방 등을 갖춘 주거용 오피스텔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과거 업무용으로 인식되던 오피스텔과 달리 호텔 같은 편의성을 앞세운 새로운 주거 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전세난에 지친 젊은 세대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 경기 용인 기흥역세원 복합단지에 들어설 '기흥역 롯데캐슬 레이시티' 주상복합 아파트 모델하우스

◇공급과잉 우려 불구 고급화 전략으로 승부수

정부가 향후 3년 간 예상한 주택수요는 총 116만 가구지만 이 기간 동안 공급될 주택은 165만 가구로 공급과잉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부터 3년 간 공급될 주택은 아파트 102만 가구, 다세대·단독주택 63만 가구다. 여기에 주거용 오피스텔 18만 가구까지 합치면 총 67만여 가구가 남게 된다.

건설업계는 이런 공급과잉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주거용 오피스텔에 호텔에서나 누릴 수 있었던 서비스를 접목한 고급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의 ‘블루마리’ 오피스텔은 호텔식 주거관리 서비스 시스템을 도입해 피트니스센터, 조식, 세차, 세탁, 주차요원 등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의 ‘동탄 헤리움’ 오피스텔도 피트니스센터, 무인택배보관소, 골프연습장, 비즈니스룸, 코인세탁실, 북카페 등의 편의시설을 갖췄다.

특히 주거용 오피스텔은 최근 거실과 방을 따로 갖춘 4베이 판상형으로 설계되는 경우가 많다졌다. 실사용공간도 아파트와 비슷한데다가 편의성이 좋아 젊은 층의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교통 편의성을 앞세운 역세권 단지의 주거용 오피스텔도 강세다.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의 ‘힐스테이트 삼송역’은 청약에서 969실 모집에 1만759명이 신청해 평균 1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4일 만에 계약이 완료됐다. 경기 고양관광문화단지(한류월드)에 들어서는 ‘킨텍스 원시티’ 오피스텔도 계약 1일 만에 완판 됐다. 총 170실 모집에 7360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43.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 힐스테이트 광교 오피스텔 모델하우스

◇임대수익률 낮아졌지만 저금리 감안하면 ‘매력적’

주거용 오피스텔은 편의성과 소형 주택을 선호하는 1~2인 가구의 실수요와 저금리 장기화로 인한 투자수요가 겹치면서 매력적인 수익률로 투자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주거용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계속되는 저금리를 감안하면 짭짤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투자수단이기도 하다.

서울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 5월말 기준 3.3㎡ 당 1000만원(계약면적 기준)을 돌파하면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과 시세 차이를 좁혔다. 반면 임대수익률은 낮아지는 추세다. 2007년 상반기 6.92%로 고점을 찍은 이후 올 상반기(5.62%)까지 9년 연속 하락세다.

오피스텔은 임대료가 매매가격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으로 임대수익률이 낮아졌지만 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1.25% 대비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어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상품으로 꼽힌다. 이는 아파트나 상가의 평균 임대수익률 연 3~4% 수준을 상회하는 수치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기준금리와 서울 오피스텔 평균 임대수익률 사이의 편차는 벌어지고 있다”며 “향후 공급물량이 늘어나 임차인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진다고 해도 업무시설이나 대학교가 밀집한 지역의 오피스텔 인기는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선주희 연구원은 “실거주 및 투자를 고려할 경우 교통이 편리한 도심 역세권이 올 하반기 오피스텔 매매가격 상승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며 “상대적으로 공실 우려감이 낮은 역세권, 업무시설 주변 지역 등으로 투자물건을 선별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업무용과 주택용 헷갈리는 이중 잣대 고쳐야

그러나 정부가 주거용 오피스텔 정책에 이중 잣대를 적용하면서 거주자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는 점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오피스텔은 주택법이 아닌 건축법상 업무용 건물로 분류돼 취득 시 4.6%(농어촌특별세 0.2%+지방교육세 0.4% 포함)의 세금을 내야 한다. 같은 면적 중소형 아파트의 취득세 요율 1.1%와 비교하면 무려 4배 이상 비싸다. 하지만 전기요금은 업무용이 아닌 고율의 누진제가 적용되는 주택용으로 부과되고 있다.


한상오 기자 hanso11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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