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게 선물하는 전용기 ‘패스파인더’ ★★★★☆
가족에게 선물하는 전용기 ‘패스파인더’ ★★★★☆
  • 강경식 기자
  • 승인 2016.08.1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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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석 부럽지 않았다.

[이지경제] 강경식 기자 = 이름값. 정말 하기 어렵다. 살라고 지어주신 이름대로 살기에는 세상이 어렵기만 하다. 거창한 이름을 만족시킬만한 사람이 과연 있기는 할까? 그런데 여기 제대로 이름값을 하고 있다는 자동차를 하나 발견했다.

닛산의 패밀리 SUV 패스파인더의 이름은 다양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사전적 의미로는 ‘길잡이’ 또는 ‘개척자’라는 뜻을 갖고 있다. 더 나아가 닛산은 ‘가족을 위한 전용 제트기’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영화에서나 봐왔던 전용기의 내부는 넓고 쾌적하다. 아마도 장거리 비행에도 탑승자의 편안한 휴식을 보장해 줄 것 같다. 아늑한 쇼파와 샴페인이 마련된 테이블, 즐길거리와 휴식처가 마련된 독립된 공간에서 전담 승무원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부럽기만 하다.

닛산의 의도도 ‘4세대 패스파인더가 운전자와 동승자가 느끼는 쾌적함을 극대화해 궁극의 안락한 여행을 제공하는 차로 부각되길 원하는 것’으로 읽힌다. 닛산의 뜻을 그대로 받아들여 ‘비행기와 자동차’, ‘전용 제트기와 패스파인더’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분명 무리가 있다.

하지만 시승해본 패스파인더를 시중의 다른 패밀리 SUV와 직접 비교하는 것도 어려워 보인다.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지만 가격, 승차감, 성능, 디자인과 인테리어 등 다양한 면에서 패스파인더는 시장에 나온 패밀리 SUV 가운데 가장 뛰어난 안락함을 제공했다.

우선 패스파인더의 시트를 칭찬하지 않을 수가 없다. 세단의 경우에는 시트의 편안함으로 비교할만한 대상은 조금 있다. 그러나 SUV가운데 가장 편안한 시트를 꼽자면 당분간은 패스파인더가 최고라고 말 할 것이다.

허리 아래를 부드럽게 받쳐주는 시트의 구조와 설계는 탑승자의 신장과 상관없이 편했다. 넓은 공간이 주는 개방감과 완벽하게 편안한 시트는 앉자마자 동승자들의 탄성을 자아내기 시작했다.

특히 래치&글라이드는 2열 좌석에 고정한 유아용 시트를 제거하지 않아도 쉽게 시트를 이동시킬 수 있게 했다. 더불어 6:4 스플릿 폴딩을 지원하는 2열 시트는 EZ 플렉스 시팅 시스템을 통해 전·후방 최대 140㎜까지 슬라이딩이 가능해 3열 시트로의 접근성을 높여줬다.

따라서 공간의 쉽고 다양한 변화를 통해 인원에 따라 최적화된 실내 공간을 구성할 수 있었다. 패스파인더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은 시트에 엉덩이를 붙임과 동시에 느껴지기 시작했다.

악셀을 밟자 기대 이상의 날렵한 반응이 느껴졌다. 20km/h 이후로는 바늘이 올라가는 속도가 빠른 편이다. 하중에 따라 늘어나는 제동거리의 영향인지 브레이크 패달도 민감하게 세팅된 편이다.

주행으로 넘어가면서 또 다른 한 가지 커다란 장점이 도드라지기 시작했다. 바로 최고급 세단 수준의 NVH 대책이다. 방음과 진동의 제어 수준은 완성에 가깝게 느껴졌다. 아이들링 상태에서 진동과 소음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악셀을 밟고 차가 움직여야 조금씩 귀에 들리는 수준이다. 소음과 진동은 고속으로 주행하더라도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2열, 3열의 동승자와의 대화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였다. SUV라는 점을 고려해 판단하면 패스파인더의 실내공간은 별 6개를 줘도 모자라다.

사실 최고출력 263마력에 최대토크 33.2㎏·m를 내는 3.5ℓ 6기통 VQ엔진과 차세대 엑스트로닉 CVT 조합 자체부터 만족스럽다. 시원한 반응과 꾸준한 힘은 당연하다. Y존 언저리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20초 남짓. 치고 나가는 맛이 일품이다.

서스팬션의 세팅은 최근 추세보다는 부드러운 편이다. 최소한의 움직임을 아주 부드럽게 만들어내 실내의 안락함을 더욱 끌어올렸다. 덕분에 장거리 시승에도 불편하다는 불평은 단 한마디도 듣지 않았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장거리 여행은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에게 피곤함을 선물한다. 운전자는 운전에 집중하느라 피곤하고, 동승자들은 답답한 공간과 지루함에 진저리를 친다. 슈퍼리치라도 된다면 가족을 위해 전세기라도 구입하겠지만, 현실의 장벽은 높기만 하다.

안락한 가족여행을 꿈꾸는 가장들에게 닛산의 패스파인더는 주목할 가치가 있는 패밀리 SUV다. 전세기를 구입할 여력이 부족하다면 5290만원의 패스파인더가 대안이 될 수도 있다. 가족들의 불만을 최소화 하고 싶다면 이번 생의 다음 자동차로 패스파인더는 어떨까?  


강경식 기자 liebend@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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