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수과일, 계속되는 폭염에 가격 오를까?
제수과일, 계속되는 폭염에 가격 오를까?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6.08.1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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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지속되면 당도 떨어지는 것도 걱정....
 ▲ 가락시장

[이지경제] 김창권 기자 = 올해는 무더운 날씨 탓에 과일들이 빨리 여물어 예정보다 빠른 추수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밤에도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과일 당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제수용품으로 팔릴 과일들은 품질이 중요한데 이것이 유지될지가 관건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8월 과채류 농업 관측’에 따르면 올해 사과·포도·단감 등의 생산량은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올해 추석 성수기 과일 공급은 차질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포도와 단감은 재배면적 감소로 전년보다 각각 6%, 3%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사과 생산량도 착과수 감소로 전년보다 3% 적을 것으로 예측됐지만, 추석 성수기 사과 출하량은 평년보다는 많은 4만9000톤으로 전망됐다.

문제는 추석에 출하되는 과일의 가격이다. 8월 캠벨얼리 포도 도매가격(가락시장 기준)은 5kg 상자에 1만4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전년 보다는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8월 햇배 원황 도매가격은 출하량이 많은 반면 저장배 가격강세 영향으로 15kg 상자에 3만5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전망되는데, 전년인 3만2000원보다는 높은 가격이다.

특히 8월 들어 폭염이 지속되면서 과일의 당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 식물은 낮에 광합성을 통해 영양소를 생산하고 밤에는 호흡을 하며 당을 소비하지만, 최근 열대야로 인해 밤에도 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이 많아 호흡이 활발해져 영양소 소비가 많아지게 돼 결국 당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과일들이 화상을 입는 일소현상으로 인해 품질이 떨어지면 출하량이 줄게 되고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제수과일의 수요가 급증하는 추석이면 가격이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북에서 과수원을 운영하는 김 모씨는 “낮에 강한 직사광과 온도 탓에 일소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해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긴 하지만 올해는 유독 심해서 추석 물량을 맞출 수 있을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여기에 아직 시작되지 않은 태풍도 걱정이다. 유통업계에서는 과일 출하시기에 태풍이 오게 되면 낙과가 많아져 제수용으로 쓰일 품질 좋은 과일이 부족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락시장 한 상인은 “올해는 과일들이 평소보다 빨리 출하되면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지만 추석을 앞두고는 가격이 오를 수 있어 미리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귀띔했다.

농업관측센터 역시 과일의 생산량과 출하량 전망치는 향후 기상여건과 생육상황 등에 따라 변동 폭이 큰 만큼 올해 추석 과일가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창권 기자 fiance26@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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