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좋은 일 하고 쓴소리 듣는 이유는?
롯데리아…좋은 일 하고 쓴소리 듣는 이유는?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6.09.2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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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햄버거 부대 배달 이벤트에 ‘배달불가지역’이 웬 말?
배달 불가 지역이 있다고 명시된 다음 스토리펀딩 프로젝트 페이지.

[이지경제] 곽호성 기자 = 최근 국방부가 ‘제 1회 곰신문학상’이라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문학상 수상자들이 지정한 군부대로 롯데리아 햄버거를 보낼 수 있게 했다. 그런데 전국 군부대 중에 백령도 등 배달 불가 지역에 있는 군부대는 이벤트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명시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복무 중인 군인들에게 햄버거를 받을 수 있는 기회조차 주지 않은 것은 잘못된 처사라는 지적이다.

21일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부 블로그 ‘동고동락’에서는 지난달 16일부터 장병응원 ‘하트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 행사는 ‘1회 곰신 문학상’ 공모전과 같이 시행됐으며 현재 곰신문학상은 마감됐지만 하트 프로젝트는 다음달 7일까지 계속 진행되고 있다.

국방부는 국방부 블로그에서 클릭을 하면 늘릴 수 있는 하트가 100만개가 되면 곰신 문학상 공모전을 시작하고 하트 150만개가 모이면 25개 부대 국군장병들에게 햄버거 3000개를, 하트 200만개가 모이면 50개 부대 국군 장병들에게 햄버거 6000개를 배달해 주기로 했었다.

‘곰신’이란 고무신의 준말로 군대에 남자친구를 보낸 여자친구를 뜻하는 말이다. 그렇지만 곰신문학상은 국민 모두 참여할 수 있다. 참여방법은 공모전 기간 동안 단편시를 포털사이트 다음에 있는 공모전 페이지에 제출하면 된다. 자신의 작품을 제출할 때 자신이 햄버거를 보내고 싶은 부대를 같이 적게 돼있다. 심사를 거쳐 당선된 이들이 작품 제출 시 같이 적은 부대는 햄버거를 받게 된다.

곰신문학상과 같이 진행된 하트프로젝트 기간이 다음달 7일까지인 관계로 프로젝트가 마감되려면 시간이 남아있지만 사전에 국방부가 정한 하트 200만개가 모두 모여 50개 국군부대 장병들에게 6000개의 롯데리아 햄버거가 배달될 예정이다. 햄버거는 롯데리아가 사회공헌을 위해 제공한다.

다음 스토리펀딩 프로젝트 페이지에는 배달 불가 지역이 있다고 명시돼 있다.

다만 네티즌들이 아쉬워하는 것은 ‘백령도 등 배달 불가 지역은 제외’라는 점이다. 네티즌들은 군인들을 위한 국방부와 롯데리아의 배려는 좋지만 백령도 등 배달 불가 지역에서 복무하고 있는 군인들이 햄버거를 배달받을 기회도 없다는 점은 잘못된 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당연히 모든 군인들에게 햄버거를 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햄버거를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줘야 한다는 이야기다.

더군다나 백령도는 북한과 맞닿아있어 긴장감이 높고 복무하기 힘든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지역에서 복무하는 군인들일수록 더 배려를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번 이벤트에서 이들이 소외됐다는 것이 네티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국방부 네이버 블로그에는 배달 불가 지역이 있다고 명시돼 있지 않다.

국방부는 국방부 네이버 블로그에는 배달 불가 지역이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 배달 불가 지역이 있다는 사실은 다음 스토리펀딩 홈페이지에서도 프로젝트 페이지에만 나와 있었다.

배달 불가 지역이 명시돼 있지 않은 다음 스토리펀딩 페이지.

네티즌들의 지적에 대해 롯데리아 관계자는 “햄버거를 부대 인근 매장에서 만들어서 가져가는 것이어서 백령도에 가려면 배를 타고 가야 하는데 그 사이에 제품 변질 우려가 있다”고 배달 불가 지역을 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햄버거 재료를 군부대로 제공하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롯데리아 측은 “조리법이 롯데리아 기계시스템에 맞게 돼 있고 부대 안에서 조리를 했다가 탈이 날 수도 있다”며 “햄버거 패티 매뉴얼이 있는데 군부대 조리시스템으로 쉽게 조리할 수 있는 온도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롯데리아 햄버거는 롯데리아에서 100% 지원해준 것”이라며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기부를 하고 싶다고 해서 다음과 프로젝트한 것과 엮어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배달 불가 지역이 있는 것에 대해)국방부도 롯데리아 측에 이야기를 했는데 신청 부대 근처 롯데리아에서 바로 햄버거를 만들어 보내는데 백령도 같은 곳은 만들어 가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햄버거가 상할 수도 있어서 먼 곳은 힘들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이벤트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격오지 부대 대상 이벤트도 다양하게 하기 때문에 격오지에서 복무하는 군인들이 무조건 제외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이벤트에서는 힘들지만 직접 국방부 예산을 써서 하는 것은 전방부대나 격오지 부대를 우선으로 한다”고 덧붙였다.


곽호성 기자 grape@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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