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트럼프는 ‘부동산 재벌’로 불리는 사업가 출신으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이해와 흐름을 누구보다 면밀히 파악하고 있는 인물이다. 당선과 동시에 미국 증시는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부동산 시장 과열을 보이고 있는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국제 유가와 금리 수준에 영향을 많이 받는 건설부동산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달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발표·예측했던 해당 사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암울했다.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해외 수주 부진을 이유로 입을 모았다. 해외 프로젝트의 준공, 임박 등의 영향으로 플랜트 등의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국제 유가와 금리에 대한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진단했다.
문제는 금리와 유가
10일 국내 건설업계는 트럼프의 당선이 당장 업계에 미칠 영향은 적을 것이라면서도 국제 유가와 금리의 유동성 등에서 전망이 갈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저유가로 인한 해외발전사업 발주연기 등이 건설사 매출에 대한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에 유가가 변경되면 영향이 있을 것”이라 말했다.
트럼프는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밝혀온 바 있다. 저금리 및 미국 달러화 약세를 공언하며 미국 경기 회복을 유도하겠다는 의지다.
미국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Fed)에서 금리를 조절한다. 클린턴계인 재닛 옐런 현 연준 의장의 임기가 1년 정도 남은 상황이지만, 임기가 종료되면 ‘트럼프발 저금리 공약’이 실현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한 트럼프는 알려진 대로 미국 내 석유 공급을 확대할 것을 공언해왔다. 미국 내 원유생산량이 늘어나면 석유수출국 수입량이 줄어들어 공급과잉으로 인한 국제유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미 저유가 장기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프로젝트가 신규 사업 축소는 물론이거니와 기존 사업의 중단과 지연도 야기할 수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현재 미국 국채 상황은 불안 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저유가와 저금리 공약 실현 가능성은 지켜봐야할 문제다. 다만 트럼프가 유세 기간 당시, 재닛 예런 연준 의장과 금리 정책에 대해 다른 입장을 고수하며 설전을 주고받은 사례가 있다. 연준은 트럼프의 입김이 우선적으로 닿을 곳으로 예측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금리인상을 유보하면 국내 부동산시장 입장에선 수요자들의 이자 부담이 줄어 호재가 될 수 있다”면서도 “트럼프 정부의 방향성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두고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